2차 접종 하려다 발각... 외신 '플로리다 그래니들' 소개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올랜도에 거주하는 두 여성이 코로나 19 백신 주사를 맞기 위해 '할머니 분장'까지 하고 접종센터에 나타난 진기한 일이 벌어졌다.

각각 30대와 40대로 알려진 두 여성은 17일 오렌지카운티 컨벤션 센터에 설치된 접종 센터에 분장을 하고 나타났으나 발각돼 무단 침입 경고를 받고 쫓겨났다.

라울 피노 올랜도 지역 보건국장은 올가 몬로이-라미레즈(34)와 마사 몬로이(44)라는 여성이 보닛(머리 감싸개)과 장갑, 안경 등을 동원해 노인처럼 꾸미고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이 쓴 보닛은 샤워할 때 쓰는 비닐캡으로 밝혀졌다.

피노 국장은 18일 오렌지 카운티의 정기 모임에서 이들의 사기 행위를 알렸고, 이같은 사실은 <가디언>, <허프포스트>, <피플> 등 여러 외신 매체에 '플로리다 그래니들'로 소개됐다.

'할머니들'이 접종센터에서 내민 증명서는 두번째 접종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첫번째 주사를 성공리에 마치고 나타난 것이다.

미셀 가이도 셰리프국 대변인은 두 여성이 백신을 예약할 때 65세 이상 연령대에 접종 우선순위를 두는 플로리다 방침을 유념해 출생연도를 가짜로 올렸다고 밝혔다. 접종센터에서 두 여성의 생년월일이 신분증과 틀린 것을 확인한 경찰은 보건소의 요청에 따라 이들에게 무단침입 경고를 내렸다.

피노 국장은 "대국민 백신 접종과 같은 큰 규모의 행사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라면서 "행정상 어떠한 구멍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두 여성이 이전에 어디에서 예방접종을 받았는지, 어떻게 예약을 했는지 규명하겠다"라고 말했다.

피노는 "이들이 사용한 계략이 적어도 한 번은 효과가 있었던 것이 놀랍지 않다"라며 "암암리에 이같은 '성공'을 거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또 피노는 두 여성의 변장에 대해서 "백신 접종 차례를 얻는 것이 어렵지 않다면 좀 우스운 일이 될 수 있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행동은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평했다.
  • |
  1. shot.jpg (File Size:183.4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255 미국 백인 노인들은 왜 영화 '미나리'에 박수를 쳤을까 file 코리아위클리.. 21.03.11.
» 미국 올랜도 두 여성, 백신 접종 위해 할머니로 변장 file 코리아위클리.. 21.03.01.
2253 미국 주방만으로 운영하는 '고스트 키친', 갈수록 성업중 file 코리아위클리.. 21.03.01.
2252 미국 플로리다주 자동차 '노폴트 보험제' 폐지되나 file 코리아위클리.. 21.03.01.
2251 미국 바이든 "7월 말까지 백신 모두 맞을 수 있을 것" file 코리아위클리.. 21.03.01.
2250 미국 온라인 수업 장기화, 향후 70년간 미국 경제에 악영향 file 코리아위클리.. 21.03.01.
2249 미국 백신 접종 내 차례는 언제? 어디서? file 코리아위클리.. 21.03.01.
2248 미국 플로리다 비영리단체들, 교통위반 벌금액 줄어 '울상' file 코리아위클리.. 21.02.20.
2247 미국 플로리다 대학들, 온라인 학사프로그램 전국 상위권 file 코리아위클리.. 21.02.20.
2246 미국 올랜도 고층 놀이기구, '더 높이, 더 많이' file 코리아위클리.. 21.02.20.
2245 미국 수직 이착륙 '하늘 나는 택시' 현실화 눈앞 file 코리아위클리.. 21.02.20.
2244 미국 바이든 "장벽 건설에 납세자 돈 전용 없을 것" file 코리아위클리.. 21.02.20.
2243 미국 파크랜드 하이스쿨 총기난사 3주년... 바이든, 총기 규제법 도입 촉구 file 코리아위클리.. 21.02.20.
2242 미국 몰아친 2월 한파... 애플 앱 "플로리다 눈 내린다" file 코리아위클리.. 21.02.13.
2241 미국 플로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장소 늘어난다 file 코리아위클리.. 21.02.13.
2240 미국 톰 브래디의 탬파베이, 18년 만에 슈퍼볼 우승 file 코리아위클리.. 21.02.13.
2239 미국 플로리다 소도시, 2월 첫 주를 '트럼프 주간'으로 file 코리아위클리.. 21.02.13.
2238 미국 신종 코로나 '온라인 수업' 1년... "학력 격차 커지고 있다" file 코리아위클리.. 21.02.13.
2237 미국 플로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어디까지 왔나? file 코리아위클리.. 21.02.13.
2236 미국 플로리다 의원, 불체 학생 '인스테이트 등록금' 폐지 추진 file 코리아위클리.. 21.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