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1일 클리블랜드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뉴스로 윌리엄 문 특파원 moonwillaim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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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의 이단아(異端兒) 도널드 트럼프의 화려한 대관식이 시작됐다.

 

부동산재벌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주자로 공식 지명되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18일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개막됐다. 21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가는 공화당 전대(全大)는 미 전역에서 모인 대의원들과 1만5천여명의 취재진들이 자리한 가운데 도심 한복판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공화당은 전대를 통해 트럼프와 러닝메이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주지사의 정부통령 후보를 지명하고 보호무역과 무슬림 입국제한 등 공화당의 정강(政綱)을 채택하게 된다. 이제 트럼프가 대선 본선 레이스를 위한 공화당의 정식 주자가 되는 것이다.

 

 

첫날 공화 대의원들 기립 뒤돌아서 포즈.jpg

 

 

‘글로벌웹진’ 뉴스로를 비롯한 미국과 세계 각국의 취재진을 통해 세계의 눈길이 모인 클리블랜드는 최근 경찰 총격으로 흑인민간인들이 숨지는 사건에 따른 시위와 끊이지 않는 국제테러로 우려가 일고 있지만 외형상 평화로운 정치축제의 풍경을 유지하고 있다.

 

전당대회 개막 전날인 17일 밤엔 노스 코스트 하버에서 ‘클리블랜드 시티 락 나이트’가 펼쳐져 2천여명의 대의원 등 1만여명이 참석해 신나는 축제의 밤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드넓은 이리호를 배경으로 밤하늘에 펼쳐진 불꽃놀이는 독립기념일에 준하는 수준이어서 뜨거운 열기를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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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치러지는 전당대회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한때 경선(競選)에서 맞섰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 벤 카슨,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연사 60명이 차례로 나와 트럼프를 중심으로 공화당이 뭉쳐 정권교체를 다짐하게 된다.

 

또한 보조연사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를 비롯, 이방카와 에릭, 도널드 주니어 등 자녀들과 연예인과 스포츠맨 등 트럼프의 쇼비즈니스 인맥이 총출동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대선 출정식이후 트럼프는 무슬림과 여성비하 등 막말 퍼레이드로 비난을 샀지만 보호무역주의와 반이민성향 등 현실에 불만을 가진 백인층을 중심으로 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며 정치로 단련된 쟁쟁한 후보들을 무너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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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정책 일부는 전통적인 가치에 어긋나지만 결국 대안 부재로 공화당은 8년만의 정권교체의 임무를 트럼프에게 위임하게 됐다. 우여곡절이 있던 만큼 유력인사들의 외면으로 공화당 전대가 ‘그들만의 리그’라는 폄하(貶下)도 이어진다.

 

생존해 있는 공화당 출신 대통령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를 비롯해 두차례나 대선후보로 나섰던 존 매케인, 밋 롬니가 불참 의사를 밝혔고 심지어 전당대회 개최자인 오하이오의 주지사 존 케이식도 참석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사위는 던져졌다. 공화당은 좋든 싫든 트럼프를 중심으로 뭉칠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 내부의 균열을 치유하고 정권교체를 향한 희망의 기치(旗幟)를 내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첫 날 전당대회는 2600여 명의 대의원과 예비대의원, 명예대의원과 초대손님 등 8천여 명의 공화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1시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라인즈 프리버스 의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됐다. 2만석을 수용하는 대회장의 절반 이상이 비어 다소 맥빠진 분위기였으니 조정위원회 스티브 킹 위원장과 크랭크 잭슨 클리블랜드 시장,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등이 잇따라 찬조연설자로 등장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달아올랐다.

 

한편 이날 행사도중 트럼프에 반대하는 일부 대의원들이 '대의원 의무투표' 규정 삭제를 요구하며 소란을 일으켰으나 청중 대부분이 "USA! USA!"를 연호하는 소리에 묻히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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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트럼프 캐릭터 등 노점 특수..시민들 자원봉사

 

클리블랜드 시내는 아주 평온하고 시위자도 눈에 띄지 않았다. 곳곳에 통제구역이 설정됐지만 경찰관들은 웃음기 머금은 얼굴로 여유로운 표정이다. 유사시를 대비한 소방대원 응급요원들도 눈에 많이 띈다.

 

도심 상공에 경찰 헬리콥터와 함께 공화당 전당대회 배너가 달린 경비행기가 날아다니고 행사장 주변에 도널드 트럼프의 얼굴과 이름이 박힌 티셔츠 모자 배지 공화당 로고 액세서리 등 다양한 기념품들을 파는 거리 판매상들이 즐비하다. 조라는 이름의 젊은 노점상은 “오늘 하루에만 1천달러어치 넘게 팔았다”고 활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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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브랜드 유클리드 애버뉴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공화당 전당대회에 관한 느낌을 물어보면 대체로 ‘신선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상당히 조심스럽게 대답을 하고 개인적인 정치 성향을 드러내기를 원치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트럼프를 마뜩찮게 생각하면서 공화당 전대의 개최지 시민으로서 감정을 절제(節制)하고 있는 것이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시민들중에는 비당원들도 함께 하고 있다. 지지정단이나 개인의 정치 성향에 상관없이 클리브랜드 시민으로서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자들을 위해 편리한 안내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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