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차등요금제로 빈 좌석 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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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랜도 공항내 한 항공사 체크인 부스에서 좌석 위치 확인과 함께 티켓을 받고 있는 승객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항공여행에서 탑승객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는 좌석 위치이다. 특히 장거리 국제선의 경우 일부 승객들은 비행기내 위치가 좋지 않은 좌석을 피하기 위해 이런 저런 구실을 붙이거나 심지어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다.

항공기 좌석등급은 1등, 비즈니스, 이코노미로 분류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코노미 등급에서도 추가 요금을 지불하지 않는 한 승객들은 중간 좌석이나 비행기 뒷자리 혹은 엔진 소리가 요란한 위치에 걸려들 가능성이 높다. 항공사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비행기 좌석을 수익을 올리기 위한 전략적 도구로 사용하는 탓이다.

2012년 델타 항공사의 경우 이코노미 등급을 세분화해 가격을 구분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차등 요금제를 통해 좋은 좌석은 미리 판매하고 나머지 자리를 고객들에게 배정해 비선호 좌석이 공석으로 남는 확률을 낮추는 것이다.

결국 예약이 없는 ‘기본 항공권’을 택한 승객들은 대부분 3개 좌석중 중간 좌석을 얻을 수 밖에 없다. 델타가 이같은 방법으로 흥행을 이루자, 경쟁 항공사들도 비슷한 제도를 서둘러 도입했다. 델타를 포함한 항공사들이 이같은 좌석 메뉴로 벌어들인 돈은 전년도보다 24%나 늘어난 110억달러에 달했다.

그렇다면 기본 요금을 지불하고도 불편한 자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족 여행에서 좌석이 서로 떨어질 경우 이를 해결할 만한 좋은 방법은 없을까. 승객들은 원치 않는 좌석을 피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때로 잔재주까지 동원한다.

우선 좋은 좌석을 선점하기 위한 정석은 적정시기에 예매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여전히 예매순으로 좌석 선택이 가능한 편이다. 여행이 잦은 경우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시터루(Seateroo)라는 앱은 고객들이 일정 가격으로 좌석을 교환할 수 있는 장소이다.

가족 여행에서 좌석이 서로 떨어져 있는 경우 타 승객과 타협을 할 수 있다. 즉 옆 좌석 고객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상황에 따라 음료비를 지불하는 등 환심을 사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항공기 승무원들은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보아 보통 1인 여행자나 어린아이를 동반하지 않은 승객들이 자리 교환에 수월히 응하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와 떨어져 앉게 되었거나 건강상 이유로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는 등의 사정을 전할 경우 대부분 승객들은 자리 바꿈을 허락한다는 것이다.

코스타리카 관광 전문가인 돈 할버트는 가능하면 비행기내 가장 뒷자리를 예약하라고 엉뚱한 충고를 한다. 이곳은 누구나 피하길 원하기 때문에 십중팔구 옆 좌석은 비어 가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결국 뒷자리 승객은 조그마한 공간을 더 얻기 위해 돈을 더 사용하지 않고도 여유있는 공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게 할버트의 지론이다.

비행기내에서 여유 공간을 갖기 위해 짜내는 아이디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3인 가족이 여행하는 경우, 통로쪽과 창문쪽을 예약하고 또다른 통로쪽 자리를 추가하는 방법을 쓰는 승객도 있다. 중간 좌석은 누구나 원치 않기 때문에 보통 비행기 좌석이 가득 차지 않은 가운데 자리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만약 주인이 나타날 경우 다른쪽 통로 자리와 교환하면 상대방도 좋고 가족과 나란히 앉을 수 있으니 손해 볼 것이 없다.

물론 이같은 전략들을 무리를 해가며 사용할 필요는 없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끼어 가는 것이 정말 문제가 된다면 서둘러 예약을 하고 비용을 더 들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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