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메이트 지명 이후 후원금 폭증... 공화당 해리스 '출생 음모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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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왼쪽)과 카말라 해리스(오른쪽)의 대선 후원금 모금 사이트 초기화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해리스 상원의원이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정해진 이후 민주당 대선 캠프에 후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11일 민주당 선거대책 본부는 바이든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를 확정 발표한지 24시간 만에 2천600만 달러를 모았다고 12일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하루가 더 지난 13일까지 모금액이 48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후보 지명 예정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선거캠프와 관련 단체들이 지난 7월 모금한 총액이 약 1억4천만 달러였는데, 해리스 의원이 부통령 후보 지명 예정자로 합류한 뒤 이틀 만에 한 달 모금액의 3분의 1 이상을 모은 셈이다.

바이든 후보 측이 이렇게 단시간에 많은 돈을 모은 것은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명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결정이 '눈이 튀어나올(eye-popping)' 정도의 모금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처음 후원금을 낸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이든 선거대책 본부는 12일까지의 모금 실적 가운데 첫 후원자가 15만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의원에 대한 기대가 이처럼 큰 이유는 두 가지 요인으로 압축된다. 하나는 해리스 의원이 유색인종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미국 주요 정당의 부통령 후보가 된다는 점이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마이크 펜스' 조를 상대로 민주당의 '바이든-해리스' 조가 이기면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탄생한다.

다른 한 가지 이유는 해리스 의원에게 '차기 지도자'로서 어느 때보다 큰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점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되더라도 나이가 많아 연임에는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취임식 때 만 78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 취임으로 기록되고 첫 임기 4년을 마칠 시점엔 82세가 되어 사실상 재선에 도전하기에는 힘든 여건이다.

<로이터 통신> 등 미국의 언론들은 2024년 대선에서는 해리스 의원이 민주당에서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을 과도기적 후보(transition candidate)로 생각한다며 민주당 내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를 밝힌 적도 있다.

바이든이 러닝메이트 확정 이후 민주당 쪽으로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트럼프 진영에서는 해리스 의원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그(해리스 의원)가 (부통령 후보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진위는 내가 잘 모르지만, 맞는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주요 매체들은 공화당 선거 캠프에서 불을 지핀 '출생 음모론(birther conspiracy)'을 트럼프 대통령이 증폭시키고 있다고 보았다.

이른바 '출생 음모론'이란 해리스 의원이 미국 시민권자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해리스가 인도 출신 어머니와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사실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매우 비 합리적이라고 지적한다. 부모가 모두 외국인이라도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미국시민이 된다는 것은 헌법에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공화당 쪽에서 해리스 의원을 급진 좌파로 공격하는 텔리비전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해리스 의원이 의료ㆍ보건제도 사회주의화(socialized medicine)를 수용하고 수조 달러 규모 추가 세금을 요구하는 인물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참여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공격하다가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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