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국방 "분열의 상징 거부해야"... 박물관, 역사 전시관 등에선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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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가 군사 시설에서 전시할 수 있는 깃발 목록을 지난 16일 내놓은 가운데 남부연합기가 빠져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은 한 운전자가 플로리다주 올랜도 존영파크웨이 대로에서 남부연합기를 트럭에 달고 가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앞으로 미국 군사시설에서 남부연합기를 볼 수 없게 됐다. 국방부가 군사 시설에서 전시할 수 있는 깃발 목록을 지난 16일 내놓은 가운데 남부연합기가 빠져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주요 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마크 에스퍼 장관이 17일 트위터를 통해 서명한 메모 내용에도 이같은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사시설에서 남부연합기를 금지한다(ban)거나 특정 기를 제외한다는 말도 없었으나, 전시 가능한 깃발 목록에 남부연합기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퍼 장관은 메모에서 "우리는 우리를 단합시키는 것과 헌법 수호의 맹세,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우리가 게양하는 깃발은 질서와 훈련의 군사 규범에 일치해야 하며, 모든 사람을 존엄과 존중으로 대하고, 분열의 상징을 거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의 메모에 따르면, 미군 시설에서 게양이 가능한 깃발은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포함해 각 주의 주기, 동맹국들의 국기를 언급했다. '전쟁포로/실종자기(The POW/MIA flag)'를 비롯한 각 군부대기도 목록에 올랐다.

이같은 메모 내용은 최근 남부연합기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또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항의 시위가 미 전역에서 벌어졌고, 인종차별 철폐 요구와 함께 곳곳에 남아있는 남부연합의 상징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따라서 남부연합기뿐 아니라 남부연합군과 관련 있는 인물의 동상이나 기념사적지, 군부대 명칭 등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남부연합의 흔적을 없애려는 이유는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도를 옹호하던 쪽이 남부연합이기 때문이다. 1865년 남북전쟁에서 남부연합이 패하면서 미국의 노예제도는 폐지됐으나 남부연합 상징물이나 깃발을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로 인해 남부연합 상징물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추세다. 버지니아주는 주도 리치먼드에 있는 로버트 리 장군 기마상을 철거하겠다고 발표했고, 미시시피주도 주 깃발에서 남부연합군 상징을 삭제하기로 했다. 미군 내에서도 지난달 미 해군과 해병대 주한미군 등이 남부연합 깃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군 기지 이름을 바꾸는 문제도 거론됐다. 앞서 미 국방부는 남부연합군 지도자의 이름을 딴 군 시설의 개명 논의에도 열려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시설은 미국 유산의 일부라며, 군 기지 개명 가능성을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대했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메모에서 군사시설에서 허용되지 않은 깃발도 박물관이나 역사 전시관, 교육이나 예술 관련 활동에선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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