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크릿 대규모 폐점, 피어 1 임포츠-JC페니 등 파산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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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소매업체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올랜도패션스퀘어몰 내 폐점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소매업체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속옷 업체인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 매장 250곳을 올해 폐점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전체 매장의 20% 이상의 문을 닫는 것으로,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기업인 'L브랜즈(L Brands)'는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지난 5월 2일로 마감된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37% 감소한 16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지난 3월 17일 이후 업체 매장의 대부분이 문을 닫게 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L 브랜즈의 또 다른 소매업체로, 손비누와 목욕용품 등을 파는 '배스 & 바디 웍스(Bath & Body Works)'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히고 역시 북미 시장에서 매장 50곳을 폐점한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스튜어트 버그도프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21일 1분기 실적에 대해 설명하면서 대규모 폐점은 적절한 결정으로, 이를 통해 사업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250개에 이어 내년이나 내후년에 추가적인 폐점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경우는 아직 파산 절차까지 간 건 아니다. L브랜즈는 앞서 지난 2월에 지분 매각을 위해 뉴욕의 사모펀드 회사인 시카모어 파트너스(Sycamore Partners)와 협상을 벌여왔는데,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시카모어 측이 빅토리아 시크릿에 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한 이후 매각이 백지화됐다. 이에 L브랜즈는 배스 앤 바디웍스는 순수 공개기업으로 세우고, 빅토리아 시크릿은 속옷 사업과 화장품 사업, 그리고 자매 업체인 핑크(PINK)를 각각의 독자기업으로 분리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타격을 입은 기업이 L브랜즈 만이 아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 이미 파산신청을 한 '피어 1 임포츠(Pier 1 Imports)'는 최근 남아 있던 모든 매장의 문을 닫겠다고 밝혔다. 피어1임포츠는 독특한 가구와 실내장식 제품으로 한때 인기를 끌었던 업체다. 또한 유명 의류 업체인 '제이크루(J.Crew)'도 최근 파산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른 대형 백화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JC페니(JC Penny) 백화점도 파산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미 전역의 242개 매장을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역시 1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고급백화점 '니만마커스(Neiman Marcus)'도 파산 보호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히는 등 유통업계에서 파산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연쇄 도산 사태가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파산 절차에 들어간 업체들은 대부분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판매 부진이나 온라인 경쟁에서 밀리는 등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코로나 사태라는 악재까지 겹친 것이다.

한편 여러 주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봉쇄 조처를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통업체는 공휴일인 25일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기점으로 서서히 문을 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인 메이시스(Macy’s)도 잠정적으로 문을 닫았던 매장의 문을 다시 연다는 계획이다. 빅토리아 시크릿도 7월 말까지 거의 모든 매장을 재개장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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