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부랴 진화 나선 세계보건기구


 
 
▲ 세계보건기구(WHO)가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이후 상당한 파장이 일자 이를 스스로 진화하고 나섰다. (wiki commons)


 
(올랜도) 최정희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이후 상당한 파장이 일자 이를 스스로 진화하고 나섰다.



가공육을 다량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독일, 오스트리아, 호주 등이 정부 차원에서 강력 반발하고, 가공육 업계와 의학계가 이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WHO가 다급히 해명에 나선 것.



WHO는 지난 30일 성명을 내고 "최근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서는 가공육 섭취를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라, 섭취를 줄이면 대장암•직장암 유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산하 기구인 IARC는 나흘 전인 26일 보고서를 통해 "소시지•베이컨•햄•말린 고기 등 가공육 식품을 매일 50g을 섭취할 경우
발암 가능성이 18% 증가한다"라며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 디젤 자동차 매연 등과 같은 수준인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보고서는 10개국 22명의 전문가 검토를 토대로 이뤄졌다.



이에 버나비 조이스 호주 농업부 장관은 "소시지를 담배에 견주는 것은 희극"이라며 "WHO가 발암물질이라고 규정한 474가지를 살펴보면, 도시 야외에서 걷기나 햇볕을 쬐는 것도 포함된다"라고 비아냥 거리며 비판했다.



북미육류협회도 성명을 통해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발암물질로 규정한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며 “고기와 암이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IARC 발표가 과도한 가공육 섭취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일 뿐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현재 대부분의 한국 국민들이 섭취하는 수준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가공육 베이컨은 장수식품?


WHO의 보고서 이후 베이컨을 옹호하는 뉴스도 올랐다.



<뉴욕포스트>는 올해 116세인 수잔나 무사트 존스의 장수 비결은 베이컨에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존스 할머니는 매일
아침 베이컨, 달걀, 옥수수를 조리해 먹으며 이 중 가장 좋아하는 베이컨은 매 끼니마다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뉴스에 오른 바 있으며,105세로 생을 마감한 펄 캔트렐 할머니는 매일 베이컨을 먹었던 것으로 밝혀져, 일각에서는 베이컨이 장수에 도움이 되는 음식인지 궁금증을 표하기까지 했다.



유전자에 따라 가공육 영향 없을 수 있다?


WHO의 보고서와 관련한 과학계의 이전 연구도 재등장했다. .



<워싱턴포스트>는 6일 베이컨이 정말 나쁜가? 당신의 유전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Is bacon actually
bad for you? It may depend on your DNA) 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별 관심을 끌지 못한 WHO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내용을 전했다.



신문은 최근의 WHO 보고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베이컨이나 핫도그 등을 먹는 것을 재고하게 만들었다며 가공육의 발암과의 관련성은 특정인에게는 무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는 지난해 WHO 과학자들이 내놓은한 연구는 개개인의 유전자가 가공육이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결정 지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연구는 특정 유전자 변형체가 있는 이들에게서는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것과 직장암 발병 위험성이 연관이 있지만, 또 다른 특정
유전자 변형체를 지닌 그룹에서는 이같은 관련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즉 가공육 위험성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며, 유전적으로 남다른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그룹이 있다는 것.



그러나 연구진은 일반인들이 자신의 유전자가 어떤 그룹에 속하는 지 알 수 없는 데다, 유전 요소와 관련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어떠한 위험적 조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연구 결과에 완전히 의존할 수 없다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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