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앞질러
 
▲ 플로리다는 2023년 상반기에 미국 전체 주에서 태양광 설치 증가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롱우드시 한 주택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선샤인 스테이트' 플로리다주가 마침내 태양광 발전의 잠재력을 현실화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2023년 상반기에 미국 전체 주에서 태양광 설치 증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위를 차지한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를 올해에 앞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에너지 분석 회사인 우드 매켄지(Wood Mackenzie)와 태양광 에너지산업협회(SEIA)가 14일 발표한 '솔라 마켓 인사이트' 보고서 기준으로 플로리다는 상반기에 캘리포니아(1648MW 메가와트)와 텍사스(1292MW)를 훨씬 뛰어넘는 2499MW의 태양광 설비를 추가했다. 이 용량은 플로리다가 그동안 기록한 연 수치를 초과한 것이다.

미국은 올해 32기가와트(GW) 태양광 설비 추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52% 증가한 수치일 뿐 아니라 기록적인 추가 용량이다. 1기가와트는 1000메가와트로 환산된다. 우드 매켄지는 미국의 총 태양광 설비가 현재 153GW에서 2028년에는 375GW로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 기준으로 지난 6월 미국은 화석연료를 포함한 모든 발전원으로부터 1171GW에 달하는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318GW는 태양과 바람 등 재생 가능 에너지 자원에서 생산됐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플로리다주는 69GW의 발전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8.6GW는 재생 가능 에너지 자원에서 생산된다.

'솔라 마켓 인사이트' 보고서는 올해 태양광 설치 증가가 코로나19 관련 공급망 문제 완화와 2022년 경제성장 둔화를 초래한 제한적 무역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인플레이션 감소법의 일환으로 채택된 장려 정책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몇 년간 국내 제조업에 신규 투자가 이뤄지면 공급 조건이 개선되고, 이러한 과정이 실현될 경우 2026년까지 미국 태양광 모듈(패널) 제조업 생산량은 현재의 10배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유틸리티의 태양광 설비 증가가 한 몫

플로리다의 상반기 태양광 설비 증가는 유틸리티(전기/수도 등 공익사업) 규모의 성장에 힘입은 바 크다. 올해 상반기에 추가된 2499 MW 중 2159 MW는 유틸리티가 설치한 것으로, 이중 플로리다 파워 & 라이트사(FPL)가 1769 MW, 그리고 듀크 에너지사가 389 MW를 기록했다.

그러나 플로리다의 주거용 태양광 설비도 증가하고 있다. 주택 소유자들이 올해 상반기 6개월간 설치한 태양광 용량은 332MW로, 이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특히 플로리다 주민들은 지난 2년간 지붕 태양광을 빠른 속도로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EIA 자료 기준으로 2021년 6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주택 소유자ㅣ가 잉여 에너지를 유틸리티에 파는 시스탬인 넷 미터링 약정에 참여한 고객의 수는 8만7975명에서 18만2239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FPL사는 몇 년 전부터 태양광 설비를 적극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회사는 탈탄소 정책의 일환으로 2045년까지 500MW(발표 당시 용량)에서 5만MW의 태양광 설비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 미터링 고객수도 2년 전에는 듀크 에너지에 밀렸으나 현재는 FPL이 8만0552명으로 듀크의 7만5264명을 앞질렀다.

FPL 넷 미터링 고객은 2023년 6월 한달 간 3만8814 MWh(메가와트 시)를 전기회사에 팔았다. 이는 2021년 6월의 1만4563 MWh보다 166%나 많은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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