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크기의 알둥지도 발견돼... 사냥꾼에게 길이별 포상도

 

▲ 최근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서 19피트 버마비단뱀이 잡혔다는 소식을 미공영방송 NPR이 보도하고 있다. 사진속 두사람이 뱀을 잡은 사냥꾼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에서 버마 비단뱀 길이의 기록이 깨졌다.

14일 네이플스 소재 비영리 환경보호단체인 '남서 플로리다 컨저번시'는 뱀 사냥꾼들이 길이가 19피트, 몸무게 125파운드짜리 뱀을 포획, 종전 18피트 9인치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십 수년간 플로리다 남부지역에서 버마산 비단뱀 퇴치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사냥꾼들은 에버글레이즈 북쪽 지역인 빅 사이프리스 국립 보존지에서 이른 아침에 암컷 뱀을 잡았다. 네이플스 주민이자 사냥꾼 중 한 명인 제이크 왈레리(22)는 "뱀을 본 순간 너무 질려서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을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왈레리는 뱀 사냥꾼들이 뱀의 머리를 잡기 전에 약 3분 동안 씨름했다며 "그것은 말 그대로 싸움이었고, 결코 잊을 수 없는 유익한 싸움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포획한 뱀을 공식적으로 측정하고 문서화하기 위해 컨저버시를 방문했으며 학문적 기여를 위해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또다른 뱀 사냥꾼인 스테픈 가우타는 "비단뱀이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사실은 무서운 일"이라며 "우리가 이런 괴물들을 에버글레이즈에서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전했다.

컨저버시 생물학자인 이안 이스터링은 "우리는 버마 비단뱀이 이런 길이까지 자랄 수 있다는 것을 짐작은 했지만 이제 확실한 증거를 가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스터링은 뱀의 유전적 자료는 남부플로리다의 개체수를 궁극적으로 이해하는 데 귀중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포획된 뱀의 길이는 가장 길지만, 몸무게는 지난해 215파운드 짜리 암컷 뱀이 보유한 기록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편 사우스플로리다수자원관리지구 웹사이트에 따르면, 에버글레이즈를 보호하기 위해 2017년부터 '파이톤 제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수원관리지구는 몬로, 마이애미-데이드, 브라워드, 콜리어, 핸드리, 리, 팜비치 카운티 등 특정 지역에 사냥꾼들의 출입을 허락하고, 일정 사냥 규칙과 함께 포획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까지 하고 있다.

우선 사냥꾼들에게는 지역에 따라 시급 13달러에서 18달러까지 지급한다. 시간은 일일 최대 10시간이다. 흥미로운 것은 뱀을 잡을 경우 포상액이 뱀 길이에 따라 달리 정해진다는 것. 머리와 꼬리부분을 제외한 몸통 길이가 4피트까지는 한마리당 50달러, 4피트에서 8피트까지는 1피트 당 25달러가 더해진다. 뿐만 아니라 뱀 부화장소를 발견했을 경우 200달러를 포상한다.

뱀 둥지에 알 111개 수북!

버마 비단뱀은 매우 빠르게 번식할 뿐 아니라 조류, 포유류, 양식류 등 다른 야생동물들을 먹어치우기 때문에 에버글레이즈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최장 길이의 버마 비단뱀이 발견된 같은 날, 사상 최대 크기의 알둥지가 발견돼 뱀의 번식 능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에버글레이즈와 테일러 야생동물 관리 구역에서 발견된 암컷 뱀은 무려 111개 알을 낳았다. 이는 보통 50개에서 100개 정도의 수치를 훨씬 초과한다.

플로리다야생동물보호위원회(FWC)의 '파이톤 액션 팀' 계약자인 브랜든 라헤는 보트를 타고 통상 뱀의 은신처인 풀과 잡초가 우거진 곳을 찾았다. 처음에는 알둥지는 보였으나 어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라헤는 어미가 둥지 주변에서 똬리를 틀고 공격 준비 태세를 취하고 있다는 걸 이내 알아차렸고, 뱀이 달려들자 머리를 재빨리 움켜쥐고 끌어냈다. 뱀은 13피트 9인치였다. 그러나 끌어낼 때조차도 몸에서 알이 빠져나와 당시 뱀이 알을 낳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부분의 경우 포획된 비단뱀은 안락사 되지만, 라헤는 암컷뱀을 원격 유인 프로그램에 사용하기 위해 FWC에 산 채로 제출했다. 연구팀은 뱀에 GPS 추적기를 설치한 다음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낸다. 스카우트 뱀 역할을 하게 된 암컷 뱀으로 인해 연구팀은 다른 뱀들이 있는 곳을 알아내고, 그들의 습관과 이동을 관찰하게 된다.

한편 플로리다는 주정부 차원에서 ' 버마 비단뱀 사냥 대회(Florida Python Challenge)'를 열어 전국의 땅꾼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대회는 8월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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