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3번째 방출... 원유 생산 않는 기업에 과태료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이 고공행진을 게속하는 유가를 잡기 위해 향후 6개월간 매일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지금은 국제적으로 중요하고도 위험한 순간이자, 미국 가정들에겐 유가가 고통이 되고 있다”라며 전략비축류 방출 배경을 설명하고 “우리가 유가를 낮추기 원한다면, 더 많은 석유 공급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는 게 결론”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로 인해 유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 당 4.23달러로 1년 전 2.87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전략비축류 방출로 휘발유 가격이 ‘꽤 현저히(fairly significantly)’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갤런당 10센트에서 35센트는 내릴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6개월 동안 매일 100만 배럴을 다 합치면 총 1억 8천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게 된다. 백악관은 "연말 원유 생산이 확대될 때까지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은 유럽 등 동맹과의 조율 속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비축유 양은 3월 25일 기준으로 5억 6천800만 배럴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에 비축유를 풀고 난 뒤 유가가 떨어지면 다시 비축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략비축량 방출은 최근 6개월 사이 세 번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세계 주요 국가와 함께 총 5천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했다. 우크라니아 전쟁 발발 후에는 30여 개국과 6천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은 미국 부담이었다.

"공공부지 임대하고도 원유 생산 않는 기업에 과태료"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를 낮추기 위해서 전략비축유 방출 외에 또 다른 조처도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위해 공공 부지를 임대했지만, 실제로는 원유를 생산하지 않고 있는 기업에 대해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을 의회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내에서 시추 허가를 받고 생산을 시작도 하지 않은 유전이 9천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국내 시추를 늘려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동시에 화석 연료를 줄이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노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를 발동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필수 광물 생산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연방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의 일일 석유 사용량은 2100만 배럴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약 40%는 자동차 등의 연료로 쓰이는 휘발유다. 전 세계 석유 소비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할 정도로 미국인의 석유 소비는 높은 편이다. 미국 내 석유 소비에서 국내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인해 일일 평균 석유 생산량은 현재 1170만 배럴로 지난 2020년 초 1300만 배럴에 비해 100만 배럴 이상 적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해 공화당 쪽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티브 데인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조처가 ‘총상에 반창고를 붙이는 격’이라고 평가하면서 "국내 에너지 생산을 늘리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서 비축유만 방출하게 되면 이후 정부 공급이 끊겼을 때 다시 기름값이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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