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뉴스넷) 안미향 기자 = 지난달 휴스턴 인근에서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불구하고 사망한 카를로스 솔리스(35세)씨의 사망원인은 바로 에어백 폭발때문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카를로스 솔리스 씨는 당시 2002년 혼다 어코드를 타고 11살된 사촌동생을 태운 채 운전중이었으며 접촉사고 당시 에어백이 갑자기 폭발, 에어백과 에어백을 둘러싸고 있는 플라스틱 파편이 목에 박혀 ‘과다출혈 및 둔기로 인한 열상’으로 숨졌다. 

연방도로교통안전국(The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은 솔리스 씨의 사고와 관련된 증거물을 수집하던 중 사망자가 몰던 2002년형 혼다 어코드가 지난 2011년 전국적인 에어벡 리콜사태를 불렀던 일본 다카다사의 에어백을 장착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당시 혼다측은 에어백에 문제가 있을 경우 판매처에서 교체하도록 조처했다. 그러나 솔리스 가족 변호인에 따르면 리콜조치될 당시에는 사고차량을 소유하지 않았다.

카를로스 씨가 2002년형 혼다 어코드를 구매한 것은 지난 2014년으로 처음 리콜조치가 된 2011년보다 3년이나 지난 뒤였다. 

그럼에도 카를로스 씨는 소유차량이 리콜대상차량임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가족들은 전한다. 

가족들은 “중고차를 구매했지만 편지를 받는 적도 없고 전화를 받은 적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해당 차량이 리콜대상인 줄 알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혼다측은 “승용차 소유자에게 리콜 안내장을 발송했지만 솔리스 씨에게는 발송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혼다 측은 “중고차량을 거래하는 경우 이같은 일이 간혹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등록을 미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혼다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혼다차량 가운데 다카다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실시해 더이상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솔리스 씨의 경우처럼 중고차량은 리콜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중고자동차 딜러로 근무한 적이 있는 스티브 조단 씨는 “현재까지 중고차를 판매할 때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리콜대상차량인지 아닌지를 알려야 한다는 법적인 조항이 없다. 때문에 중고차 판매상들은 차량을 판매하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리콜대상여부를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판매자 당사자도 리콜대상여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중고차를 구매할 때는 리콜대상차량인지 아닌지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리콜대상차량이라면 리콜서비스를 받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던 씨는 “도로교통안전국이나 자동차 회사 웹사이트에 자동차 등록번호(VIN number)를 입력하면 리콜대상인지 찾을 수 있다”며 “솔리스 씨의 사망사고처럼 안타까운 일이 또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중고차량 판매자와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카다 에어백, 여전히 문제 많아



사고를 일으킨 일본의 다카다 에어백은 미국 내에서만 64명을 중상을 입혔다. 

도로교통안전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다카다 에어백을 장착, 판매된 차량이 2,400만대가 넘는다. 다카다 사는 GM, 도요타, 혼다, 지프 등 10개의 자동차 회사에 에어백을 납품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다카다 에어백을 장착한 1,200만대 이상의 차량이 주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다 에어백은 사고발생시 에어백 폭발장치가 너무 강력한 나머지 에어백을 싸고 있는 금속통까지 산산조각낸다. 지난달 발생한 카를로스 씨 사고에서도 에어백을 둘러싼 금속파편이 피해자 목에서 발견됐다.

도로교통안전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다카다 사의 에어백이 습기에 노출되면 연소제자체가 과열되고 이로인해 경미한 충격에도 폭발 가능성이 커진다. 또 강력한 폭발력으로 연소제통까지 폭발, 운전자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도로교통안전국은 지난해 말 도요타와 혼다, 크라이슬러사에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다카다 에어백 장착차량에 대한 리콜조치를 단행할 것을 권고했다. 

크라이슬러는 이에 따라 92만 8,497대의 지프(JEEP)에 대해 리콜조치를 취했고 혼다 역시 리콜대상차량에 한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로교통안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에어백 문제로 리콜된 차량은 2백만대가 넘는다.

2003년, 2004년형 혼다 오디세이와 2003년형 아큐라, 2002년형, 2003년형 지프 리버티, 2002년형부터 2004년형 지프 체로키, 토요타 코롤라와 매트릭스, 아발론 등도 에어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료교통안전국은 “리콜 대상에 포함된 차량일 경우 반드시 해당차량 서비스 센터에 방문해야 한다”고 권하며 “특히 중고차를 매입한 경우 자신의 차량이 리콜 모델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로교통안전국에 보고된 혼다측의 자료에 보면 지난해 34만대에 대한 에어백 리콜을 받아야 한다는 편지를 보냈으나 이 가운데 18만여대의 차량은 리콜을 받지 않았다. 

한편, 다카다 에어백의 결함은 하루이틀새 발생한 것이 아니다. 

다카다 에어백에서 최초로 문제가 발생했던 2004년, 혼다측은 에어백에서 이상 파열현상을 발견했다. 2007년에는 여러건의 이상 파열현상이 발생하자 다카타와 공동조사를 실시했고 2008년 최초로 에어백문제로 리콜을 실시했다.

 이후 2009년부터 다카다 에어백 폭발로 2명이 사망한 사건을 시작으로 지난 1월까지 6명이 사망했다. 

2014년 일본자동차 북미 판매자료에 따르면 다카다 에어백을 장착한 뒤 판매된 일본 차량은 혼다어코드와 시빅 622만대, 도요타 코롤라 280만대, 닛산 큐스 150만대, 마쓰다 아텐자 26만대, 스바루 레거시, 임프레자 2만대, 미쓰비시 랜서 1만 2,000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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