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별 요인·美 의존 정유시설

기관사 파업시 수송량 급감

낮은 루니화 가치도 영향

 

기름값이 좀처럼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일 오전 한인타운 주변 주유소에서는 보통유 기준 1리터당 1.549달러 가격을 내걸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버나비 정유시설 일시 중단으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면도 있지만 그 밖의 최근 유가 인상 원인을 CBC가 분석해 보도했다.

 

우선 계절적 영향이 크다. 대체로 4월부터 유가가 오르기 시작해 여름 내내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 유가분석 사이트 개스버디는 6월 둘째 주부터 자동차 여행객 등 차에 기름을 채우려는 수요가 급증한다면서 수요·공급의 원칙대로 리터당 10~15 센트가량 가격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인상의 또 다른 원인은 기반시설과 연관돼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기름의 상당 부분이 미국의 정유시설을 거친 석유다. 당연히 미국 공급자가 가격을 정한다. 미국의 자국 내 상황이 캐나다 유가에 직결되는 이유다. 밴쿠버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 서부 평원, 동부, 대서양 연안 등 각 지역마다 다른 미국의 공급망 사정에 따라 국내 유가도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전 세계가 기름을 원하는 마당에 미국 정유업계가 캐나다에만 굳이 낮은 가격을 받고 공급할 리 없다.

 

가장 최근의 유가 상승은 CP레일 파업소식이 주원인이다. 석유는 송유관뿐 아니라 화물열차와 트럭을 통해서도 수송된다. 열차로 비교적 많은 양을 실어나를 수 있지만 국내 철도망의 병목 상태가 심각하다. 게다가 단체협상 타결에 실패한 CP레일 기관사노조가 이르면 21일부터 파업을 하기로 결의했다. 열차가 멈춰 서면 공급 부족에 따라 가격 인상이 되기 쉽다.

 

물론 밴쿠버의 고유가는 송유관 갈등과 직결돼있다. 알버타주가 이번 주 초 BC로 향하는 석유량을 제한하는 법안을 싱장했다. 실제 법안이 통과되고 이를 적용해 송유관을 통제하는 데다 파업으로 열차 수송도 막히면 BC주는 단순히 기름값 인상이 아닌 경제 전체가 마비되는 상황이 된다.

 

석유 거래는 미 달러로 이뤄진다. 루니 화가 미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에선 같은 가격을 받더라도 캐나다 달러를 환전해 지불하면 더 많은 돈이 든다. 앞에 언급된 여러 요소가 결국 캐나다 경제에 영향을 미쳐 루니 가치가 내려가면 결국 기름값이 더 오르는 악영향이 반복된다.

 

밴쿠버 중앙일보 / 이광호 기자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255 캐나다 밴쿠버시 공공 광장서 음주, 1년 연장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6254 캐나다 운전 중 치킨먹으려다 '쿵'… 산만운전에 598달러 벌금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6253 캐나다 랭리시, 22일 부터 208번가 도로확장 야간공사… 불편 예고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6252 캐나다 17일 부터 온라인 플랫폼으로 '의사 찾는다'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3.
6251 캐나다 로얄 르페이지 “캐나다 주택 가격, 연말까지 9% 상승"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3.
6250 캐나다 연방정부, 첫 주택 구매자에 30년 상환기간 허용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6249 캐나다 월 14달러 내세운 '피즈'… '우리집 통신비' 부담 줄어들까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6248 캐나다 'QS 세계 대학 순위' BC주 대학들 평가보니…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6247 캐나다 물 부족 사태 대응 긴급 조치, 5월부터 급수 제한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1.
6246 캐나다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5% 유지 밴쿠버중앙일.. 24.04.11.
6245 캐나다 BC주, 저소득층 임대인 일회성 지원금 430달러 지급 밴쿠버중앙일.. 24.04.11.
6244 캐나다 치솟는 밥상물가, 밴쿠버 시민들 "식비 이렇게 줄인다"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0.
6243 캐나다 밴쿠버 그랜빌 스트립, 피트니스 월드 자리에 대형 쇼핑매장 들어서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0.
6242 캐나다 온라인 쇼핑의 숨겨진 비용… 소비자들 팔 걷어 부쳤다 file 밴쿠버중앙일.. 24.04.09.
6241 캐나다 21년 전 일본 소녀들의 유리병 편지 BC해변서 발견 file 밴쿠버중앙일.. 24.04.09.
6240 캐나다 女승객이 택시기사 바늘로 찔러 폭행 후 택시 강탈 밴쿠버중앙일.. 24.04.09.
6239 캐나다 연방정부, 주택공급에 60억 달러 투입… 실효성 논란 file 밴쿠버중앙일.. 24.04.04.
6238 캐나다 BC주 '악의적 퇴거 금지' 세입자 보호 강화 발표 밴쿠버중앙일.. 24.04.04.
6237 캐나다 한인여성 복권 대박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 밴쿠버중앙일.. 24.04.03.
6236 캐나다 BC주민에 전기요금 연 100달러 환급 시행 밴쿠버중앙일.. 2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