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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기숙학교의 긍정적 측면을 조사해 오라는 학교 과제물을 딸에게서 전해듣고 경악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알린 크리스타 맥시니스 씨.

 

 

애봇츠포드 한 중학교 과제물...학부모 경악

교육청, 주정부 “절대 용납 못해” 한목소리

 

 

애봇츠포드 한 중학교에서 캐나다의 부끄러운 역사로 남은 원주민 기숙학교에 대해 그 긍정적 측면을 조사해 오도록 하는 숙제를 학생들에게 내준 사실이 드러나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사실은 25일 이 도시에 거주하는 원주민 후손 크리스타 맥시니스(Krista Macinnis. 31)가 소셜미디어에 울분의 찬 글을 올림으로써 알려졌다. 그녀는 이날 저녁을 준비하던 도중 윌리엄 프레이저 중학교(William A. Fraser Middle School)에 다니는 11살 딸이 숙제를 도와달라고 보여준 과제물을 보고 “몸까지 떨리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 과제물의 한 문항에는 “기숙학교에 대한 긍정적 사실이나 스토리를 3개 인터넷 사이트에서 찾아 최소 5가지 열거할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원주민 기숙학교는 1800년대부터 캐나다 정부가 백인 동화정책의 일환으로 원주민 아동·청소년을 백인이 운영하는 기숙학교에 강제 입소시킨 정책이다. 이에 따라 1990년대까지 최소 15만여 명이 부모와 마을을 떠나 성인이 될 때까지 지냈으며 이 과정에서 수천여명이 갖은 폭력에 시달려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정책으로 인해 많은 원주민이 자신의 언어와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잃은 채 성인이 되어서도 방황하는 삶을 살아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봇츠포드 교육청 케빈 고든(Kevin Godden) 교육감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 같은 학교 과제물은 역사적 진실과 화해를 꾀하는 데 역행할 뿐”이라면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과 학부모, 크게는 원주민 커뮤니티에 큰 심려를 끼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면서 해당 학교 교장도 학부모들에게 사과를 이미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든 교육감으로 그러나 이 과제물이 “교사 개인에 의해 주어진 것”이라면서 교육청의 교육 방침에 의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롭 플레밍(Rob Fleming) BC주 교육부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기숙학교의 진실을 호도하는 어떤 시도도 우리 교육 현장에 존재할 수 없다”고 밝히며 “치욕스러운 역사라도 학생들에게 사실대로 가르치는 것이 교육에 있어 아주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맥시니스 씨는 학교 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사건이 당국자의 사과만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해당 교사에게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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