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1934279980_Umrce6wW_be2685c0678b67a

 

 

확진 한 달 후 MIS-C 걸려

부모 “후유증이 더 무섭다”

 

 

메트로밴쿠버에 사는 질리안 론도(Jilian Rondeau, 10) 양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11월 초였다. 다니던 학교에서 옮은 것으로 큰 증상 없이 무난히 회복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달 10일 갑작스런 고열과 함께 먹은 음식을 토한 뒤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을 급히 이송된 뒤 받은 진단은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이 증후군은 코로나19와 무관하게 걸리기도 하지만 코로나 감염의 한 후유증으로 아동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최근 보고됐다. 어머니 장 마크 론도(Jean-Marc Rondeau) 씨는 “아이가 별 탈 없이 회복되는 줄 알았다. 곧 잊혀질 병으로 알았는데”라면서 한 달 뒤 불현듯 찾아온 이 무서운 후유증에 대해 입을 열었다.

 

BC아동병원 소아 심장질환 전문의 케빈 헤리스(Kevin Harris) 박사는 자녀가 코로나19 감염 확진을 받았다면 이후 한 달쯤 지나면서부터 아이의 상태를 더욱 치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이 시기에 고열, 피부 두드러기, 소화계 질환 등을 동반한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헤리스 박사는 아동이 이 병에 걸리면 사람에 따라 가벼운 증상을 앓고 말기도 하지만 다른 경우에는 “심장을 포함한 장기 여러 곳을 손상시켜 때에 따라 중환자실 치료까지 필요로 하는 위중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리안 양이 바로 이런 ‘운 없는 사례’에 속한다. 그녀는 아동병원에 장기 입원한 상태에서 한때 생명이 위독한 순간에까지 이르기도 했다. 저혈압 상태에서 심장 박동수는 엄청나게 빨라 의료진과 가족이 한시도 생명 계측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어머니 론도 씨는 “그 주말의 삑 삑 끊이지 않고 울리던 기계 경고음을 잊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론도 씨는 어린이가 코로나 감염에 강해 거의 티도 없이 지나간다는 통설에 현혹되지 말라고 부모들에게 권고했다. 무증상 감염은 맞지만, 경우에 따라선 그 후유증이 더 무서울 수 있음을 혹독한 체험을 통해 알게 됐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코로나 방역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토로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975 캐나다 보행자 여성 2명 차사고로 사망 file 밴쿠버중앙일.. 20.12.29.
3974 캐나다 BC주 코로나19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확인 file 밴쿠버중앙일.. 20.12.29.
» 캐나다 메트로밴 10세 소녀 코로나 후유증으로 죽음 문턱서 돌아와 file 밴쿠버중앙일.. 20.12.25.
3972 캐나다 BC주, 앨버타주 남부 눈사태 주의보 발령 file 밴쿠버중앙일.. 20.12.25.
3971 캐나다 BC 응급상황 조치 내년 5일까지 다시 2주 연장 file 밴쿠버중앙일.. 20.12.25.
3970 캐나다 온타리오와 앨버타, 코로나 경제 타격 가장 커 file 밴쿠버중앙일.. 20.12.24.
3969 캐나다 포트만 다리 공중 얼음 폭탄 세례로 차 33대 부서져 file 밴쿠버중앙일.. 20.12.24.
3968 캐나다 나나이모 신생아 간호사 실수로 화상 입어 file 밴쿠버중앙일.. 20.12.24.
3967 캐나다 트랜스링크 스카이트레인 차량 205대 구매 file 밴쿠버중앙일.. 20.12.23.
3966 캐나다 노스밴 20대 10일간 응급실 4차례 방문...끝내 사망 file 밴쿠버중앙일.. 20.12.23.
3965 캐나다 주말 BC주 코로나19 사망자 41명 발생 file 밴쿠버중앙일.. 20.12.23.
3964 캐나다 BC중소기업 추가 회복보조금 신청 가능 file 밴쿠버중앙일.. 20.12.23.
3963 캐나다 버스가 양말을 신고 달리는 시즌이 왔다 file 밴쿠버중앙일.. 20.12.23.
3962 캐나다 코로나보다 더 심각한 마약 중독 사망 file 밴쿠버중앙일.. 20.12.23.
3961 캐나다 연멸 특수 사라졌다! 망연자실한 캐나다 호텔업계 file CN드림 20.12.21.
3960 캐나다 캘거리 교회, 마스크 미착용 등 코로나 규제 어겨 적발 CN드림 20.12.21.
3959 캐나다 캐나다 오일샌드, 셰일 그늘에서 벗어나려나 CN드림 20.12.21.
3958 캐나다 캐나다 자영업자들, “기댈 곳은 정부 지원 프로그램” CN드림 20.12.21.
3957 캐나다 트뤼도 총재 “CERB 환급 아직 걱정할 것 없어” file 밴쿠버중앙일.. 20.12.19.
3956 캐나다 RCMP 지난달 버나비 병원 화재 방화로 결론 file 밴쿠버중앙일.. 20.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