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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과거 세대에 비해 훨씬 많은 다양성을 수용하고 있다. 단순히 포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다양성을 즐기는 세대이다. 과거 세대는 억제를 통한 통제가 가능했지만, 현재 젊은 세대는 말 그대로 다양성의 문이 활짝 열렸다.” (타라 고든 씨)

 

 

앨버타 교육부는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된 지침을 각 교육청에 내려 보내 다양한 성적지향(sexual orientation)을 가진 학생들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지시했다. 여기에는 자신이 원하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문제에서부터 스포츠활동, 그리고 남성 대명사 “he”, 여성대명사 “she” 대신에 중성대명서 ”ze”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13일(수), 교육부 데이비드 에겐 장관은 정부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여기에 기초하여 각 교육청은 각자의 정책을 새로 수립하도록 주문했다. 에겐 장관은 모든 학생들의 개인적 필요, 즉 화장실이나 탈의실을 원하는 대로 사용하고, 원하는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사회적 변화라는 것이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변화를 가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스로를 여성으로 느끼는 남학생의 경우 여성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허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하여, 에겐 장관은 “그렇다”고 대답하고, 교육청마다 마련 중인 신규정책에는 그러한 부분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만약 다른 학생들로 인해 이처럼 화장실 사용 규정을 변경하기 어려운 학교의 경우에는 성중립적인(genderneutral) 화장실을 신설하여 원하는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활동과 관련해 에겐 장관은 정부는 앨버타학교체육협회(ASAA)와 협력하여 학생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에 따라 다양한 스포츠 팀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공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각 교육청은 오는 3월 31일까지 관련 정책을 자체적으로 수립해야 하며, 학생들의 입장에서 그들 각자가 스스로 느끼는 성정체성을 따를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가이드라인 발표문은 “모든 개인은 자신들이 선택한 이름을 사용하거나 자신들의 성적 정체성에 맞는 대명사를 선택할 권리를 가진다. 따라서 어떤 학생들은 ‘he’나 ‘she”같은 대명사 사용을 원치 않을 경우, ’ze’나 ‘zir’….’them’나 ‘they’를 대신 사용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쓰고 있다.  

 

캘거리 교육청 내 심리상담부서의 타마라 고든 씨에 따르면, 캘거리 교육청에 소속된 여러 학교에는 사회적으로 성전환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있어, 자신들이 선택하는 화장실을 사용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스포츠 팀에 참여하기를 요구하는 등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확인되고 있다. 그녀는 “올해 벌써 성전환 학생들의 요구에 의해 10여 차례 이상 상담을 했다”며, “사회적 전환을 지원해 줄 것을 학생들이 요청했고, 해당 학교에서는 그 같은 요구에 맞는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앨버타대학교 성소수자연구소 대변인 크리스 웰스 씨는 사회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학생에게 다른 화장실을 쓰도록 강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장실 사용과 관련해 당황스런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학생이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인종이 다르다고 해서 특정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진 않는다”며, “이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기본권과 관련된 사안이다. 특정 화장실 사용에 불편을 느끼는 학생에게는 다른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비숍캐롤고등학교 네일 오플라허티 교장은 “우리 고등학교는 1년 전부터 성중립적 화장실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스스로 여성으로 느끼는 남자 학생의 경우에는 여성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든 씨는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과거 세대에 비해 훨씬 많은 다양성을 수용하고 있다”며, “단순히 포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다양성을 즐기는 세대이다. 과거 세대는 억제를 통한 통제가 가능했지만, 현재 젊은 세대는 말 그대로 다양성의 문이 활짝 열렸다”고 덧붙였다. (사진: 캘거리헤럴드, 데이비드 에겐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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