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3075481712_p3XYtUqe_531900e25ee6d88

 

 

 

코퀴틀람 시장 현 응급요원 출동 규칙 비판

중풍에 쓰러진 여자 3시간 기다리다 숨져

 

 

“구급차 출동에 3시간까지 소요될 수 있는 현행 제도는 문제가 크다.”

코퀴틀람 시장이 지난 7월 구급차 도착을 3시간여 기다린 뒤 끝내 목숨을 잃은 한 시민의 사례를 지적하며 현행 응급요원 출동 규칙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리처드 스튜어트(Richard Stewart) 시장은 23일 C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 상황은 절대로 용납돼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 도시에서는 지난 7월 25일 한 여자가 집에서 중풍에 쓰러진 뒤 구급차 출동을 기다리다가 끝내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있었다. 모린 보우어(Maureen Bower)씨로 알려진 이 여자는 이후 남편에게 발견됐고, 그 남편은 5시 01분에 911에 전화를 걸어 구급차 출동을 요청했다.

 

이어 911 콜센터 요원은 몇 가지 질의 끝에 당시 상황을 ‘생명의 위협이 없음’을 뜻하는 ‘황색’ 사례로 분류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황색 사례는 소방관의 출동 없이 구급요원에 의해서만 처리되도록 돼 있다.

 

 

전직 소방관 출신 이웃 남자가 사태를 확인하고 911에 다시 전화해 소방관 출동을 요청했지만 “절차에 없다”라는 이유로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또한, 구급요원이 모는 구급차도 도착하지 않았다.

 

이 이웃은 7시 11분 재차 911에 전화를 걸어 상황의 위중함을 설명했고 그제야 콜센터 요원은 소방관 출동을 지시했다. 구급차는 이후 8시 07분에 도착해 여자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여자를 구하지 못했다. 최초 신고에서부터 구급차 출동까지 총 3시간 6분이 소요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 사건에서 911 요원이 소방관 출동의 거부 이유로 삼은 ‘절차’란 2018년 주 정부 차원에서 시행한 새 규정을 뜻한다. 당시 주 정부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응급 상황에 소방관 출동을 요청할 수 있었던 이전 관행을 911 콜센터로 통합하고 상황을 청색, 황색, 적색, 보라색 등 4가지로 분류, 아주 위급한 적색과 보라색 사례에만 소방관을 투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주 정부는 또한 지난 4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저지한다는 이유로 소방관 출동을 그마저 보라색으로 한정했다. 보우어씨 사건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벌어졌다.

 

이후 응급상황에서의 소방관 역할이 구급요원을 보조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현장 사태 파악과 신속한 대처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주 정부는 지난주 해당 규정을 4월 이전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콜센터 요원이 통화로만 상황을 판단해 결정하는 현행 제도는 보우어씨 사례가 증명하듯 그 틈새가 커 언제든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겨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035 캐나다 이비 주수상, 한인문화가 BC주 발전에 기여할 제안에 끄덕 file 밴쿠버중앙일.. 23.09.29.
6034 캐나다 BC, 캐나다 성장 견인차에서 꼬리칸 추락 위험 밴쿠버중앙일.. 23.09.29.
6033 캐나다 7월 평균 주급 연간 4.3% 상승한 1215.02달러 file 밴쿠버중앙일.. 23.09.29.
6032 캐나다 코퀴틀람 경관 살해 아파트 거주자 감옥 같은 격리 상황 file 밴쿠버중앙일.. 23.09.26.
6031 캐나다 한인 주요 주거지인 트라이시티에 백인 우월주의? file 밴쿠버중앙일.. 23.09.26.
6030 캐나다 19일 기준 전주 전국 새 코로나19 확진자 4847명 file 밴쿠버중앙일.. 23.09.23.
6029 캐나다 젊은, 아시안, 이민자로 캐나다 운전 점점 더 악화 file 밴쿠버중앙일.. 23.09.23.
6028 캐나다 코퀴틀람센터 한인주거지 폭행 사건 추가 피해자 신고 받습니다. file 밴쿠버중앙일.. 23.09.23.
6027 캐나다 정벤처 정명수 한국으로 범죄인인도 결정 file 밴쿠버중앙일.. 23.09.22.
6026 캐나다 노스로드 한인타운에서 펼쳐지는 풍성한 추석행사 file 밴쿠버중앙일.. 23.09.22.
6025 캐나다 10월부터 가스 요금 인하 희소식 file 밴쿠버중앙일.. 23.09.20.
6024 캐나다 다시 오르는 캐나다 소비자 물가, 식품비 최고 상승률 file 밴쿠버중앙일.. 23.09.20.
6023 캐나다 밴쿠버서 연봉 24만 6천불 안되면 집 살 꿈도 꾸지마라! file 밴쿠버중앙일.. 23.09.19.
6022 캐나다 이민부, 수송 관련 직군 이민자 최우선 받겠다 file 밴쿠버중앙일.. 23.09.19.
6021 캐나다 노스로드 실루엣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서 살인사건 발생 file 밴쿠버중앙일.. 23.09.19.
6020 캐나다 화마가 스치고 지나간 자리 file 밴쿠버중앙일.. 23.09.16.
6019 캐나다 코로나19 아직 끝나지 않은 진행형 file 밴쿠버중앙일.. 23.09.15.
6018 캐나다 BC부모들, "자녀 키우며 먹고 살기 빠듯하다" 호소 file 밴쿠버중앙일.. 23.09.15.
6017 캐나다 밴쿠버국제영화제, 한인 감독과 배우 출연작 감상 기회 file 밴쿠버중앙일.. 23.09.15.
6016 캐나다 재외동포청 출범 100일,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file 밴쿠버중앙일.. 2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