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터 수입 늘려주는 부동산 투기 기법, "적법적" VS "사기"

            

지난 주부터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 과열을 둘러싼 논쟁의 주제 단어가 바뀌었다. 바로 ‘섀도우 플리핑(Shadow Flipping)’이다.

 

일부에서는 ‘리얼터가 전문 지식을 활용해 주택 판매자에게 치는 사기’라고 까지 부르는 이 수법을 두고 ‘밴쿠버에서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셰도우 플리핑이란 리얼터가 하나의 주택을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번 되파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본래의 거주자가 2백만 달러에 내놓은 집을 판매한 후, 그 구매자가 새로운 구매자에게 250만 달러에 판다.

 

그리고 다시 다른 구매자에게 3백만 달러에 파는 식이다. 총 세 번의 판매는 모두 최초 판매자가 명시한 마감일 이내에 일어난다.

 

최초 판매자는 2백만 달러만을 얻게 되며 짧은 기간 안에 되판 사람들은 각각 50만 달러를 얻게 된다. 최종 구매자 외에는 부동산 취득세를 내지 않고 50만 달러에 대한 소득세만을 정부에 내게 된다.

            

섀도우 플리핑에서 리얼터가 얻는 이득은 바로 ‘커미션’ 수수료다. 하나의 주택을 두고 세 번 판매하였기 때문에 세 명의 판매자들로부터 커미션을 받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배경에는 바로 최초 판매자가 명시한 마감일 이전에는 구매자가 다른 구매자에게 되팔 수 있도록 하는 ‘양도약관(Assignment Clause)’ 구절이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섀도우 플리핑은 기본적으로 합법적”이라는 입장이다.

 

반대로 이를 두고 ‘사기’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주택이 최종적으로 3백만 달러에 팔렸다면 총 1백만 달러의 수익은 모두 최초 판매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다. 또 ‘최종 구매자의 경우 섀도우 플리핑의 영향으로 더 비싼 가격에 부동산을 매입하게 된다’는 점도 지적한다.

            

부동산 전문가 돈 캠벨(Don Campbell) 씨는 “섀도우 플리핑은 최근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사용되어 온 수법”이라며 “밴쿠버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캐나다 타 도시들에서도 사용된다. 특히 토론토의 신축 콘도 매매 과정에서 많이 보여진다”고 말했다.

            

섀도우 플리핑이 주요 언론을 통해 주목을 받자, 그 동안 ‘과열된 부동산 시장에 주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데이비드 에비(David Eby, Vancouver-Point Grey) MLA와 그레고 로버트슨(Gregor Robertson) 밴쿠버 시장 등이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정부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리얼터 라이센스를 발급하는 BC 부동산 위원회(Real Estate Council of British Columbia)는 “앞으로 2주 안에 조사단을 꾸려 리얼터들이 양도약관을 부적절하게 이용하는 사례들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조사 결과에 따라 위원회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밴쿠버 중앙일보]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Profile image 코리아위클리-플로리다 2016.02.15. 00:18

밴쿠버에 가서 부동산 중개인 하면 '노'나게 생겼네요... 자본주의 최대 폐해 가운데 하나는 땅이나 집을 가지고 가난한 사람들을 울리는 거라는 인식이 부족한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네요. 머리써서 이리 넘기고 또 넘겨서 챙기는 사회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니...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915 캐나다 캐나다 국적자, 한국 거소자면 입국시 자동심사대로 빠르게 밴쿠버중앙일.. 23.06.21.
5914 캐나다 캐나다, 한국의 해외순투자 대상국 중 2위 밴쿠버중앙일.. 23.06.21.
5913 캐나다 '트뤼도를 국가 수반으로 인정할 수 없다' 59%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0.
5912 캐나다 시경찰 문제로 주정부와 써리시 갈등 표면화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0.
5911 캐나다 메트로밴쿠버는 우중이지만, BC산불은 최악 file 밴쿠버중앙일.. 23.06.20.
5910 캐나다 주정부 인종 차별없이 모두 공평한 서비스 제공 위한 설문조사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7.
5909 캐나다 캐나다 인구 4천 만명 돌파... 밴쿠버 시간 16일 정오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7.
5908 캐나다 평통 밴쿠버협의회 2분기 정기회의 '폭풍 전의 고요'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6.
5907 캐나다 한국서 전입 외국인 유령취급 14일부터 해소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6.
5906 캐나다 타민족 대비 한인에게 유달리 많은 혈액형은?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6.
5905 캐나다 캔남사당 한카수교 60주년 기념 한국전통예술축제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5.
5904 캐나다 산불에 강풍까지 죽어라 죽어라 하는 캐나다 날씨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4.
5903 캐나다 올 여름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밴쿠버섬을 즐겨볼까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4.
5902 캐나다 가장 사랑받는 직장 밴쿠버 소재 O2E Brands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4.
5901 캐나다 남녀노소 다 함께 즐긴 레트로 일일주막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3.
5900 캐나다 코퀴틀람 프레이저 강가 고층 아파트촌 건설 추진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3.
5899 캐나다 한국 해외금융계좌 신고의무자 요건? 가상화폐도?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3.
5898 캐나다 캐나다 국적자, 한국 주택매매나 임대시 전입세대 확인 가능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3.
5897 캐나다 "한 번 레트로 일일주막 푹 빠져봅시다"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0.
5896 캐나다 BC, 동아시아계 인종혐오 경험도 목격도 전국 최고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