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ke-louise-environment-20150616.jpg

원주민계 악역 묘사로 인해 불허

 

한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들과 비교해 갈등이 적은 캐나다 사회이지만, 한 가지 무척 민감한 문제를 안고 있다. 바로 원주민과 관련된 문제다. 그런데 얼마전 BC 주에서 촬영을 시작한 리암 니슨 주연 영화를 두고 '앨버타에서 촬영하기를 희망했으나 원주민계 폭력 조직 보스가 나오는 줄거리 때문에 거절당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영화 제목은 '하드 파우더(Hard Powder)'로, 주인공인 리암 니슨은 아들이 폭력 조직의 약물 거래에 희생된 아버지로 출연한다. 그리고 그의 대척점에 있는 악역은 원주민계 폭력 조직 보스로, 캐나다 배우 톰 잭슨(Tom Jackson)이 분한다.

 

지난 주 중 BC주에서 촬영을 시작한 영화 제작팀은 "본래 앨버타 주의 밴프(Banff)와 루이스 호수(Lake Louise) 등지에서 촬영할 계획이었으나, 캐나다 국립공원 관리청(Parks Canada)에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원청 측은 "원주민이 폭력 조직 보스로 등장하는 점에 대한 우려가 깊었던 것이 촬영 불허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인정하며 "최근 영상물 촬영 허가가 밀려들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도 덧붙였다.

 

한 가지 공교로운 점은 문제가 된 조직 보스를 연기하는 배우 톰 잭슨이 원주민계 캐나다인이라는 점이다. 잭슨은 관리청에 '대본을 읽어보았는데 원주민을 경멸하는 시각은 담고 있지 않았다'는 내용의 서한을 공원 관리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영화 제작자인 마이클 솀버그(Michael Shamberg)는 "촬영 기간 동안 앨버타에서 지출될 예정이었던 비용이 모두 5백만 달러"라며 관리청 결정을 비꼬는 한편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앨버타 영상산업계 연합(Alberta Media Production Industries Association)은 "그와 같은 일이 있었던 것을 전혀 몰랐다"며 "같은 경우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595 캐나다 관광업체에 1만 달러까지 운영 지원 밴쿠버중앙일.. 20.09.19.
2594 캐나다 랭리 주유소서 한밤 총격전 밴쿠버중앙일.. 20.09.22.
2593 캐나다 ‘모기지 납부 연기 끝나도 집값 안 떨어져’ 밴쿠버중앙일.. 20.09.22.
2592 캐나다 15일 밴쿠버발 KE72 확진자 발생 밴쿠버중앙일.. 20.09.22.
2591 캐나다 리치몬드서 수상한 사건 연이어 밴쿠버중앙일.. 20.09.23.
2590 캐나다 BC주 새 선거 내달 24일에 밴쿠버중앙일.. 20.09.23.
2589 캐나다 BC주 주말 사이 코로나19 사망자 4명 발생 밴쿠버중앙일.. 20.09.23.
2588 캐나다 메트로밴쿠버 가을 폭풍우로 개막 밴쿠버중앙일.. 20.09.24.
2587 캐나다 헨리박사 공무 중 생명 위협까지 받아 밴쿠버중앙일.. 20.09.24.
2586 캐나다 캐나다 여성 트럼프에게 독극물 편지 보내 밴쿠버중앙일.. 20.09.24.
2585 캐나다 칠리왁 남성 여학생 엉덩이 만지고 도주 밴쿠버중앙일.. 20.09.25.
2584 캐나다 코퀴틀람 시장, “구급차 출동에 3시간 소요 용납 못 해 밴쿠버중앙일.. 20.09.25.
2583 캐나다 트뤼도 총리 “코로나 2차 대확산, 재정 지원 지속” 밴쿠버중앙일.. 20.09.25.
2582 캐나다 [표영태 기자 한국 기획 취재기-2] 좁은 오피스텔에 14일간 영어(囹圄)의 몸이 되어 밴쿠버중앙일.. 20.09.26.
2581 캐나다 코로나 개인 지원금 주 500달러로 인상 밴쿠버중앙일.. 20.09.26.
2580 캐나다 떼쓰는 아이 마스크 안 씌워 항공기 탑승 거부 밴쿠버중앙일.. 20.09.26.
2579 캐나다 인종차별 드러난 비디오 확산 - 캐나다 캘거리 시장, 우려되는 일로 조사 지시 CN드림 20.09.29.
2578 캐나다 살인 및 휘발유 절도범 7년 징역 - 한인가정 파괴로 법 규정 바꾸어 file CN드림 20.09.29.
2577 캐나다 스탠리파크 공중화장실 수은에 오염 밴쿠버중앙일.. 20.09.30.
2576 캐나다 코퀴틀람RCMP "돈다발의 주인을 찾습니다" 밴쿠버중앙일.. 20.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