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가로돈' 선전에 '베니스의 상인'들 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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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가로돈' 포스터.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괴수영화 <메가로돈>이 예상을 깨고 미국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덕분에 메가로돈의 집성지인 플로리다 남서해안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영화 <메가로돈>의 개봉 초기 수입을 2300~2500만 달러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메가로돈>은 10일부터 12일까지 4450만 달러를 벌며 흥행을 누리고 있다.

영화는 200만 년 전 신생대 마이오세부터 플라이오세에 걸쳐 살았으나 멸종된 거대 상어메가로돈을 소재로 삼는다.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전복한 대형 탐사선에서 생존자들이 물위로 드러난 배의 밑바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상어와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을 지니고 있다.

마리아나 해구 냉수층에 아직도 메가로돈이 산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꾸며진 영화는 플로리다와 관련이 깊다. 우선 영화는 플로리다주 웨스팜비치 거주 작가인 스티브 알튼의 1997년 소설인 'Meg: A Novel of Deep Terror'를 기본 뼈대로 삼았다.

메가로돈은 따뜻한 온도의 해수 주변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이중 플로리다는 메가로돈의 화석을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지역 중 하나이다. 당시 해수면 아래에 놓였던 플로리다 해저 위에서 메가로돈은 무적의 바다생물이었다. 메가로돈의 이빨은 플로리다주의 대표적 화석으로 유명하다.

게인스빌 소재 플로리다 대학 내 자연사 박물관과 브래든튼 소재 사우스플로리다 뮤지엄은 실제 메가로돈 이빨 화석을 가지고 턱뼈를 재구성해 영구 전시하고 있다. 턱뼈에는 이빨 길이가 7.5인치나 되는 것도 있다.

플로리다대학 과학자들은 메가로돈이 약 260만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믿고 있다.

과학자들이 추정하는 메가로돈은 몸체 길이가 60피트 이상이며, 무는 힘은 4천파운드 정도. 또 홀로 바다를 유영하며 고래나 지금의 매너티(해우)와 비슷한 듀공(dugongs)을 잡아먹고 살았다. 현 시대 상어 화석과 마찬가지로 메가로돈 뼈도 연골로 이뤄져 현재 남은 것이라고는 이빨 뿐이다. 이들은 겹겹히 수 줄로 이빨을 달고 살았기에 한 마리가 남겨 놓은 화석은 수 백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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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최대 자연사 박물관인 플로리다 뮤지엄 에 영구 전시 되어 있는 메가로돈 턱뼈들. ⓒ 플로리다 뮤지엄
 

한편 ‘세계 상어 이빨의 수도’인 플로리다 서남해안 해변 도시 베니스(Venice)의 상인들은 영화 등장과 더불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베니스 비치 에서 관광객들을 메가로돈 이빨 화석 채취 장소로 안내하고 있는 사업을 하는 제이미 보스트위크는 9일 <탬파베이 타임스>에 “수백만년 동안 손이 전혀 닿지 않은 무언가를 발견한다는 것은 스릴 넘치는 재미를 준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에서 메가로돈이 과장된 면이 있지만 선사시대 실제 생물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면 자신의 비즈니스에도 자연 이로움이 된다”는 기대 심리를 드러냈다.

크기가 작은 메가로돈 이빨은 해변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그러나 물 아래 본 야드에서는 4~6인치 길이의 이빨이 발견되며, 이들은 베니스의 상어 이빨 페스티벌에서 수백 혹은 수천 달러에 팔려나간다.

플로리다주에서 메가로돈 이빨이 발견되는 또다른 ‘핫 스팟’은 바토에서 포트 샬롯까지 1백마일을 흐르는 피스 리버와 그 인근 지역이다. 이곳에서 가이드는 관광객들이 물 속이나 물가에서 화석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피스 리버는 메가로돈들이 성장해서 더 큰 먹이를 위해 대서양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서식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문에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나이나주 해변에서 찾을 수 있는 메가로돈 화석은 플로리다 화석보다 대체로 큰 편이다. 그러나 더 깊은 잠수를 요하기 때문에 화석 채취 작업이 어려운 편이며, 때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한편 플로리다주 법은 물이나 주정부 소유 땅에서 화석을 채취할 경우 허가를 요하지만, 상어 이빨은 예외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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