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스퀘어 마일 부지에 12만 5천여명 거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올랜도 북서부 섬터카운티에 자리잡은 '더 빌리지스(The Villages)'가 올해에도 여지없이 인구증가율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년간 연이어 인구증가율 1위에 오른 더 빌리지스는 미국의 한 동네 같지만 인구가 12만5249명(2015년 7월 1일 기준)인 거대 은퇴촌이다.

55세 이상 연령층만 입주가 허락되는 더 빌리지스는 5스퀘어 마일 부지에 42개 골프코스를 끼고 있으며 해마다 그 규모를 늘리고 있다.

더 빌리지는 국제적인 관광도시 올랜도가 지척에 있고 탬파베이에서도 북동쪽으로 90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등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 또 플로리다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동쪽 대서양과 서쪽 멕시코만을 왕래하며 인생의 황금기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천혜의 장소이다. 한때 소가 풀을 뜯고 밭에는 수박이 익어가던 이곳은 40년 이상 일한 후 안락한 여생을 보내려는 이들의 보금자리이며 관광지이자 유흥지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스스로 이곳을 '성인 디즈니랜드'라고 부르고, 자녀나 손자들은 독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라인댄스를 하며 데이트 하는 이곳을 '시니어 곤 와일드(Seniors Gone Wild)'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여성의 신체노출에 집중하는 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 '걸스 곤 와일드'를 빗댄 별칭으로, 시니어들이 활기차게 생의 마지막을 보낸다는 뜻이다.

더빌리지스는 1983년에 미시간주에서 이곳으로 이주한 H 게리 모스(H. Gary Moss)가 개발했다. 최근 세상을 떠난 모스는 살아 생전에 아버지와 함께 이곳에서 북부 은퇴인들을 대상으로 집을 팔며 1987년까지 4000만불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고, 1992년에는 3500에이커 땅을 소유하게 됐다.

이후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은 게리 모스는 부지에 부과되던 세금의 공제 혜택을 받아내 날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1993년부터 2000년까지 이같은 특세 구역을 총 12개로 늘렸다.

2011년 더 빌리지스 예산은 최소 5억5000만달러로 늘어났고, 더 빌리지스의 영역도 현재 3개 카운티에 걸쳐 2만 에이커로 늘어났다. 이곳은 앞으로 계속 영역을 넓히고 2018년까지 총 5만6508채의 주택을 보유할 예정이다.

한편 미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 은퇴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이 동네는 유권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투표율이 80%로 미국에서 유권자의 결집력이 매우 강한 곳 중 하나이다.

특히 백인 안정층의 주거지인 탓에 공화당세가 지역을 압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철만 되면 공화당 후보들이 이곳에 와서 사기를 충전시킨 뒤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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