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들지 말게' 부문 좋은 번역 아니다"
 
lord.jpg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가톨릭교가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잘 알려진 '주기도문'을 변경했다.

5일 <크리스찬포스트(Christian Post)>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기도문 중 마태복음 6장 13절인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lead us not into temptation)"를 "우리를 시험에 빠지게 말게 하옵시고(do not let us fall into temptation)"로 바꾸는 것을 승인했다.

지난 16년 동안 전문가들은 기존 번역본의 주기도문을 연구해왔다.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7년 주기도문의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라는 부분이 좋은 번역이 아니라며 변경 지지 의사를 처음으로 나타냈다.

교황은 기존 문구가 "하나님을 시험으로 유도하는 분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으로 인도하시는 분이 아니라 오히려 시험에서 즉시 일어나도록 도우시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교황은 "사람을 유혹으로 이끄는 것은 사탄"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프랑스어 성경 등 다른 번역본들은 현대적 언어로 이미 변경했음을 주지시킨 바 있다.

한편 주기도문 변경 승인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불만을 표했다.

트리니티복음신학교의 신학부 학장인 데이빗 파오 박사는 "주기도문 '시험' 부문에 이어지는 청원인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는 사람들을 죄로 인도하는 존재가 사단, 악마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다"며 "시험에 빠지게 하는 분이 하나님인 것처럼 생각하게 하는 수도 있어서 변경해야 한다는 교황의 주장은 지나친 억측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파오 박사는 교황에게 (1세기 유대인들의 기도에 대한) 깊은 신학적 이해나 헬라어와 아람어에 대한 언어학적 이해가 없다고 반박했다.

주기도문 관련 책의 저자이자 남침례신학대 총장인 알버트 몰러는 <시애틀타임스>에서 "우리는 신약에 예수님의 말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예수님의 말씀을 교황이 변경하라고 제안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517 캐나다 밴쿠버시 공공 광장서 음주, 1년 연장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9516 캐나다 운전 중 치킨먹으려다 '쿵'… 산만운전에 598달러 벌금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9515 캐나다 랭리시, 22일 부터 208번가 도로확장 야간공사… 불편 예고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9514 미국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첫 승인…아시아 처음"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3 미국 미-중, 같은 동맹으로 대립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2 미국 '3개의 전쟁' 기로에 선 세계…서방·중동 '자제' 한목소리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1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미국 지원안해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0 캐나다 17일 부터 온라인 플랫폼으로 '의사 찾는다'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3.
9509 캐나다 로얄 르페이지 “캐나다 주택 가격, 연말까지 9% 상승"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3.
9508 캐나다 연방정부, 첫 주택 구매자에 30년 상환기간 허용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9507 캐나다 월 14달러 내세운 '피즈'… '우리집 통신비' 부담 줄어들까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9506 캐나다 'QS 세계 대학 순위' BC주 대학들 평가보니…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9505 미국 中, 美日 정상 안보협력 합의에 "中 먹칠·내정간섭…항의 전달"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1.
9504 미국 세계적 도전에 대한 안보 목적의 미 - 일 정상회담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1.
9503 캐나다 물 부족 사태 대응 긴급 조치, 5월부터 급수 제한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1.
9502 캐나다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5% 유지 밴쿠버중앙일.. 24.04.11.
9501 캐나다 BC주, 저소득층 임대인 일회성 지원금 430달러 지급 밴쿠버중앙일.. 24.04.11.
9500 미국 백악관, 러시아에서의 테러 관련 혐의 반응 라이프프라자 24.04.10.
9499 미국 2024년 4월 10일 USD 가격, 자유 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은행은 뒷짐지다. 라이프프라자 24.04.10.
9498 미국 미 공군 장관 곧 AI가 조종하는 F-16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 라이프프라자 2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