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비공개 설명회에서 밝혀… 민주당 ‘선거 보안 매우 심각하게 다뤄야’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선거가 1년 반도 채 남지 않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려는 위협이 있다고 미국 정부 관리들이 경고했다. 이 같은 내용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10일 비공개로 열린 의회 설명회에서 밝힌 것으로 의회 소식통에 의해 전해졌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케빈 매컬리넌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 폴 나카소네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부 사령관 등이 나와 연방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따로 설명회를 열었는데, 이들은 선거 위협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거에 대한 위협이 있다는 행정부 관리들 증언과 관련하여 민주당 소속 데비 딩겔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설명회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선거 보안은 매우 심각하게 다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 총무도 이번 설명회가 외부 위협을 경계해야 할 중요성을 강조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설명회는 러시아나 다른 나라가 미국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안을 추진중인 민주당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가 이 법안을 가로막고 있다며, 관련 법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설명회를 연 것이다.

매코넬 대표는 ‘설명회 개최 자체는 환영한다’면서도 지난해 중간 선거가 별문제 없이 원활하게 진행된 것은 우연이 아니고, 행정부가 취한 조처들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매코넬 대표가 민주당이 추진하는 선거 보안 법안에 반대해온 이유는, 주나 지방 정부 선거와 관련해 연방 정부에 지나치게 많은 통제 권한을 준다는 것이다. 민주당 법안에는 유권자가 아니라 검사들에게 선거 결과 판정을 맡기려는 의도가 일부 들어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정치적인 의도에서 선거 보안 법안을 추진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내외에서 미국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노력이 계속 진행중이기 때문에, 반드시 내년 대선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지난해 중간선거 때는 미국 연방수사국과 법 집행 당국이 잘 대처했지만, 러시아 등 방해 세력이 계속 선거 개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보계는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한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는 지난 3월 법무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어떻게 지난 대선에 개입했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등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가는 한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과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가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선거 개입 문제와 관련해 확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러시아를 편드는 듯한 발언을 했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 선거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자신 역시 러시아가 그럴 만한 이유를 보지 못했다고 말한 것. 미국 정보 기관들 발표에 반하는 발언으로 크게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말실수였다며 미국 정보 기관을 신뢰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농담조로 말해 다시 구설에 휩싸였다.

< AP 통신 >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고위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농담조로 얘기하지만, 선거 보안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이 문제와 관련해 20여 차례 대책 회의가 열렸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두 차례 보고 받았다는 것이다. 국가 안보 관리들은 10일 성명에서 선거 보안 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밝혔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517 캐나다 <송광호기자의 북녘 프리즘(조명)> 사무총장 14.04.12.
9516 업무의 연장선...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함정 file 프랑스존 14.05.01.
9515 우크라이나 사태, 아시아로 향하던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 선회시켜. 유로저널 14.05.06.
9514 캐나다 BC 주민들의 RCMP 신뢰도, 2012년보다 크게 상승 밴쿠버중앙일.. 14.05.08.
9513 캐나다 캐나다 엄마들이 원하는 '어머니의 날' 선물은? file 밴쿠버중앙일.. 14.05.08.
9512 2050년의 영국, 흑인 및 소수 인종이 인구의 1/3 file 유로저널 14.05.09.
9511 미국 북텍사스 ‘운전 중 전화사용금지’ 확산 뉴스코리아 14.05.10.
9510 캐나다 관광공사 김두조 토론토 지사장 인터뷰 file 밴쿠버중앙일.. 14.05.14.
9509 미국 우석대, 뉴욕서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 호평 file 옥자 14.05.14.
9508 미국 정승진 민권센터 회장, 뉴욕주상원의원 도전 file 옥자 14.05.14.
9507 캐나다 클락 BC 주 수상, 어두운 이민 과거 공식 사과 file 밴쿠버중앙일.. 14.05.17.
9506 미국 뉴욕 할렘서 첫 ‘한국문화 거리축제’ 성황 file 옥자 14.05.19.
9505 미국 美뉴욕주 한인 추모다리 탄생..故 최규혁 하사 file 옥자 14.05.25.
9504 이민가기 매력적인 국가 독일, OECD국가 중 2위 차지 file 유로저널 14.05.28.
9503 미국 NYT에 ‘日 전범기’ 축구 유니폼 비판광고 file 옥자 14.05.30.
9502 유럽 식품,연 120억 유로 규모 러시아 수출길 막혀 타격 심각 file 유로저널 14.09.03.
9501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가 만난 사람] 41대 밴쿠버 한인회 이정주 회장 밴쿠버중앙일.. 14.09.13.
9500 캐나다 웨스트젯, 여행가방에 비용 청구한다 file 밴쿠버중앙일.. 14.09.18.
9499 미국 ‘덤보아트페스티벌’ 뉴욕 뜨거운 열기 file 뉴스로_USA 14.10.02.
9498 캐나다 밴쿠버 시 vs CP 레일 갈등, 결국 법정으로 file 밴쿠버중앙일.. 1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