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사망에 비해 사회적 관심 적어… 소셜 미디어도 한몫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최근 미국 젊은층의 자살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미국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기간에 10살에서 24살에 이르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자살률이 58% 뛰었다. 2007년에는 이 연령층의 자살률이 10만 명당 6.8명이었는데, 10년 만에 10.6명으로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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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미국 사회에서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7년 동안은 젊은 층 자살률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지난 10년 동안 크게 뛰었다는데 문제가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특정 질환이나 전염병으로 숨지는 젊은이 비율이 이렇게 갑자기 늘어난다면 전국이 시끄러울 것이지만 자살 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고 관심도가 낮은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렇게 젊은 층 자살률이 크게 뛴 이유가 뭘까. 확실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전문가들은 공동체 의식 부족, 사회 구조의 변화, 젊은이들 사이에서 보이는 수면 부족 현상 등을 지적한다. 특히 소셜미디어(Social Media)가 문제라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한국에서 유명 가수이자 배우인 설리의 자살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악성 댓글이 원인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것처럼 페이스 북이나 인스타 그램 같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오르는 댓글 피해는 막심하다. 청소년, 특히 여자아이들은 이런 소셜미디어상에서 댓글로 괴롭힘을 당하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스스로 상처 받는 경향이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지적한다.

하지만 소셜미디어가 오히려 자살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고립된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긍정적인 힘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앞서 나온 바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자살 방지 상담 등 각종 서비스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층의 자살률이 중년층이나 노년층에 비하면 낮은 편이긴 하지만 10살에서 24살까지 젊은이들의 사망 원인에서 자살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10살에서 14살 사이 어린아이들의 자살률이 급증해서 우려가 되고 있는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자살률이 낮긴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기간에 거의 세 배로 자살률이 뛰었다.

과거에는 사고사, 살인으로 인한 사망, 자살 순이었는데, 몇 년 전부터 자살이 2위로 뛰어오른 것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살인으로 인한 젊은층의 사망률도 심각하다. 10살에서 24살 사이 청소년과 젊은 층의 살인 사망률을 보면,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기간에는 감소세를 보였는데, 다음 3년 동안 23%가 늘어났다. 2014년 10만 명당 6.7명에서 2017년에는 7.9명꼴이 된 것이다.

살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다른 연령층에서도 최근 증가하는 추세인데, 총기가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미국은 1인당 총기 소지 비율이 어느 나라보다도 더 높고, 선진국들 가운데 총기로 인한 사망률도 가장 높다. 언론에는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만 보도되곤 하는데, 실제로는 총기로 인한 자살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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