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자 주택소유 비율 상대적으로 높아

BC 첫 주택구입자 중간소득 6만 1200불

기존주택 소유주만 주택구입 가능성 있어

 

캐나다의 주택가격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반면, 소득을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특히 고소득자 위주로 주택 소유 비율이 높아 부익부 빈익빈의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통계청이 주택소유와 소득 그리고 주택자산가치 분석 자료를 발표했는데, 주택소유자의 소득이 그렇지 못한 측보다 2배나 높다고 나왔다.

 

2017년도에 BC주에서 첫 주택을 구입하고 주택구입세금감면(home buyers’ amount HBA)를 신청한 주택소유주의 세전 중간소득은 6만 1200달러였다. 기존 주택 소유자는 4만 7000다러였으며,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주민은 고작 2만 4400달러에 불과했다.

 

온타리오주는 HBA 신청자 주택소유자는 5만 9100달러, 기존 주택소유자는 4만 4300달러, 그리고 무주택자는 2만 2900달러였다.

 

결국 캐나다 대도시에서 고소득 전문직을 갖고 있지 못한 무주택자는 주택을 구입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얘기다. 그래도 계속 돈을 벌면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꾸지만 이도 만만치 않다.

 

이번 자료에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중간소득자의 수입이 27.6% 올랐는데, 같은 기간 주택가격은 69.1%로 2배 넘게 더 크게 올랐다. 결국 지금 고소득 전문직이 아니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주택구입이 힘들어진다는 의미다. 

 

주택소유주들의 집값은 어느 정도인가를 보면 BC주의 경우 HBA를 청구한 고소득 새 주택구입자의  중간 주택가격은 44만 6000달러로 기존 주택소유자의 64만 5000달러에 비해 낮았다. 즉 고소득자도 이미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들보다 자산가치가 낮다는 얘기다. 결국 소득으로 주택을 사는 일은 힘들고 소득과 상관없이 기존 주택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만이 집값 상승에 다른 집을 살 수 있는 밑천이 있다는 결론이다. 

 

BC주에서 단독주택을 가진 주택소유주 비율은 52.8%이고 HBA 청구한 새 주택구입자도 25.7%여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주택소유비율을 보여 결국 빈익빈 부익부의 문제가 제일 심각하고 개선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의 경우는 오히려 HBA 청구한 새 주택구입자 비율이 40.2%로 다른 주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고, 기존 주택소유주의 비율도 15.3%여서, BC주는 이제 무주택자가 캐나다의 대표적인 주택형태인 단독주택의 구입은 요원하고 아파트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세계적인 금융자문전문기관인 KPMG 캐나다 지사도 주택이 없는 세대의 주택구입 가능성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는 조사보고서를 내놓았다.

 

캐나다의 밀레니엄세대는 아무리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어도 주택을 구입할 정도로 여유가 없다는 절망적인 결론을 내렸다. 

 

이번 조사에서 72%의 밀레니엄 세대가 주택구입을 자신들의 삶의 목표라고 밝혔지만, 46%가 몽상(pipedream)이라고 대답을 했다. 그나마 주택을 가지고 있는 밀레니엄 세대의 46%는 주택구입을 위해 부모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즉 부모라도 주택이 있어야 그나마 도움을 받아 주택소유주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KPMG 캐나다는 캐나다에서 밀레니엄세대가 13년간 저축을 해야 20%의 다운페이를 마련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부모세대가 1976년에 5년 걸리던 것에 4배나 오래 걸린다. 그러나 이는 현재 주택가격이 소득과 같은 정도로 오를 때나 가능한 일이다.

 

메트로밴쿠버부동산협회가 3일 발표한 11월 주택거래 통계에 따르면, 단독주택의 벤치마크 가격이 141만 5400달러로 작년 11월에 비해 5.8%가 내렸다. 또 타운하우스는 4.4%가 내린 77만 2800달러, 아파트는 3.8%가 내린 65만 150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렇게 크게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다시 주택소유의 희망을 가져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해당 가격은 100년이 넘게 걸리는 액수여서 언감생심 희망을 갖기에 너무 높다. 

 

11월에 메트로밴쿠버에서 총 주택거래량은 2498건으로 작년 11월보다 55.3%가 늘었다. 그러나 단순하게 현 소득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비율인지, 아니면 기존 주택자나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았는지를 다 감안했을 때 과연 무주택자가 기존 주택거래에 참여 했는지 보기는 힘들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517 캐나다 <송광호기자의 북녘 프리즘(조명)> 사무총장 14.04.12.
9516 업무의 연장선...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함정 file 프랑스존 14.05.01.
9515 우크라이나 사태, 아시아로 향하던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 선회시켜. 유로저널 14.05.06.
9514 캐나다 BC 주민들의 RCMP 신뢰도, 2012년보다 크게 상승 밴쿠버중앙일.. 14.05.08.
9513 캐나다 캐나다 엄마들이 원하는 '어머니의 날' 선물은? file 밴쿠버중앙일.. 14.05.08.
9512 2050년의 영국, 흑인 및 소수 인종이 인구의 1/3 file 유로저널 14.05.09.
9511 미국 북텍사스 ‘운전 중 전화사용금지’ 확산 뉴스코리아 14.05.10.
9510 캐나다 관광공사 김두조 토론토 지사장 인터뷰 file 밴쿠버중앙일.. 14.05.14.
9509 미국 우석대, 뉴욕서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 호평 file 옥자 14.05.14.
9508 미국 정승진 민권센터 회장, 뉴욕주상원의원 도전 file 옥자 14.05.14.
9507 캐나다 클락 BC 주 수상, 어두운 이민 과거 공식 사과 file 밴쿠버중앙일.. 14.05.17.
9506 미국 뉴욕 할렘서 첫 ‘한국문화 거리축제’ 성황 file 옥자 14.05.19.
9505 미국 美뉴욕주 한인 추모다리 탄생..故 최규혁 하사 file 옥자 14.05.25.
9504 이민가기 매력적인 국가 독일, OECD국가 중 2위 차지 file 유로저널 14.05.28.
9503 미국 NYT에 ‘日 전범기’ 축구 유니폼 비판광고 file 옥자 14.05.30.
9502 유럽 식품,연 120억 유로 규모 러시아 수출길 막혀 타격 심각 file 유로저널 14.09.03.
9501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가 만난 사람] 41대 밴쿠버 한인회 이정주 회장 밴쿠버중앙일.. 14.09.13.
9500 캐나다 웨스트젯, 여행가방에 비용 청구한다 file 밴쿠버중앙일.. 14.09.18.
9499 미국 ‘덤보아트페스티벌’ 뉴욕 뜨거운 열기 file 뉴스로_USA 14.10.02.
9498 캐나다 밴쿠버 시 vs CP 레일 갈등, 결국 법정으로 file 밴쿠버중앙일.. 1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