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중 담요와 중력 이불, '포옹'이 주는 안정감 효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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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비티블랭킷'사 웹사이트에 있는 중력 이불 모습.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일반인들이 이불을 떠올릴 때 솜털처럼 포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근래들어 '가중 담요(Weighted blankets)'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중 담요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자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렇다면 왜 무거운 담요가 인기를 끌까. 무게감이 있는 담요의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 담요는 실제로 깊은 압력 자극과 접촉 요법에 따른 심리적, 치료적 뿌리를 가지고 있다. 근래 정신건강치료 학술지에는 “두터운 담요는 불안 장애 환자의 불안을 실제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또 동물에 대한 압축 장치의 진정 효과를 연구한 유명한 자폐증 연구자이자 동물학자인 '템플 그랜딘(Temple Grandin)'이 있다. 그랜딘의 연구는 감각 장애와 불안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최근들어 가중 담요와 의복이 차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중 담요는 숙면을 취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내세운다. 즉 '꼭 껴안는' 포옹이 우리 몸에서 세라토닌과 멜라토닌과 같은 호르몬 수치를 증가시켜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것처럼, 무거운 담요가 우리 몸 전체를 껴안아 수면 중 이들 호르몬이 방출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숙면을 취하게 한다는 원리이다. 가중 담요가 숙면을 보장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일반인들은 플라시보(심리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가중 담요에 무게를 주는 요소는 자연 광물의 일종인 수정 알갱이(석영)이다. 이불에는 격자 모양의 이불에 수정 알갱이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석영의 습기를 빨아들이는 습성으로 통기도 양호하다. 또 무게감은 있지만 부피가 크지 않아 보관과 세탁도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 치료용 등급인 가중 담요는 플라시보 효과 이상을 겨냥한다. 이른바 '중력 이불(Gravity Blankets)'은 퀸과 킹사이즈가 35파운드 정도나 되는 최고의 무게감 있는 담요이다. 일부 중력 이불은 밤에 땀을 흘리는 이들을 겨냥해 몸을 시원하게 만드는 재질을 사용하며, 심지어 깊은 수면을 달성하기 위한 가중 수면 마스크까지 내놓는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가중 담요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무거운 담요가 번거롭다고 느끼며, 폐쇄 공포증이 있다면 더욱 꺼리게 된다. 이에 비해 다른 소비자들은 가중 담요를 사용한 뒤 편안한 수면뿐만 아니라 인지 능력 향상, 불안 수준 개선을 이유로 찬사를 보낸다.

한편 한국에서는 2018년에 '중력이불'이라는 명칭으로 '그랭킷'이 첫 출시된 바 있다. <미래한국>에 따르면 그랭킷은 ‘그래비티’와 ‘블랭킷(Gravity + Blanket)’의 합성어로 무게는 약 7kg와 9kg 두 가지로 출시됐다. 사람과 포옹을 할 때 보통 몸무게의 7~12%에 달하는 압력을 받게 되고, 그랭킷은 이 무게감을 그대로 재현해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며 숙면을 취하도록 도움을 준다고 선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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