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결정적 승리"...내달 3일 '슈퍼 화요일'결판 날 듯
 

bernie.jpg
▲ 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경선의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플로리다주는 3월 17일 경선을 실시한다. 사진은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등지에서 치뤄진 초반 경선과 여러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버니 샌더스 후보 캠페인 웹사이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 네바다주 전역에서 실시된 민주당 코커스(caucusㆍ당원대회)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샌더스 의원은 24일 아침 88% 개표 현재 약 47% 득표율로 대의원 13명을 확보했다. 2위는 21% 득표율로 대의원 2명을 가져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차지했다. 각 후보 진영은 샌더스 의원의 승리를 인정하고 각각 다음 예비선거 지역 유세에 돌입했다.

1, 2위 격차가 상당히 큰 것이 특징이다. 득표율이 2배 이상을 차지한 샌더스 의원은 22일 밤 승리 연설을 통해 “우리는 전국에서 승리할 것이다. 미국민들은 거짓말만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물이 났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 “본선에서 트럼프를 꺾을, 선명한 대척점에 있는” 자신을 민주당 후보로 선출하기 위해 “세대ㆍ인종 간 연대”가 네바다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런 연대는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계속 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위에 오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앞선 두 차례 예비선거에서 하위권에 머물다, 이번에 2위로 올라온 흐름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향후 경선이 ‘샌더스-바이든’ 양강 구도로 가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예비선거에서 이기는 사람은, 매우 강력한 위치에서 ‘슈퍼 화요일’에 임하게 되는 것”이라는 말했다. “그게 바로 버니(샌더스 의원)와 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3위튼 14% 가까운 득표율로 대의원 1명을 확보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4위는 약 10%를 기록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다. 3위 부티지지 전 시장은 이날 밤 라스베이거스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을 서둘러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기 전에, (민주당이)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며 경계하는 입장을 밝혔다. 샌더스 의원이 극단적인 진보 성향이라 중도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고, 그러면 본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아울러 이번 네바다 예비선거 결과에 대한 재검표를 요구했다. 부재자 투표를 비롯한 조기 투표와 각 지역 당원대회 통계 등을 다시 맞춰봐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4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네바다 당원대회 결과에 대해 '아직 예비선거 초기일 뿐이라, 역전할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많은 중산층 유권자들의 ‘부자들을 위한 정치’에 실망했기 때문에 남은 예비선거에서 자신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공화당 쪽은 아직은 여유가 있는 입장이다. 재선에 나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버니 샌더스에게 축하한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누구와 맞붙게 되든 솔직히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들(민주당)이 그(샌더스 의원)를 공정하게 대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샌더스 의원 쪽으로 초기 승부의 흐름이 쏠리고 있다고 일제히 평가한다. <워싱턴포스트>와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이번 네바다 당원대회에서 샌더스 의원의 승리에 “결정적(decisive)”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샌더스 의원이 누구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다음 예비선거에 들어가게 됐다는 게 대다수 매체의 공통적인 평가다.

샌더스 의원이 누구보다 유리하게 된 이유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다른 지역 유권자들이 상위권 예비후보에게 표를 주는 경향 때문이다. 오는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프라이머리(일반투표)를 하고, 다음 달 3일 ‘슈퍼 화요일’이 이어지는데, 샌더스 의원에게 확신이 없었던 유권자들이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심리로 표를 몰아주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슈퍼 화요일’에는 14개 주에서 동시에 프라이머리를 한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를 비롯,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꼽히는 버지니아 등이 포함된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전반적으로 누구를 대통령 후보로 바라는지, 한 날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날 승자가 되는 사람은 앞으로 이어질 예비선거에서 이른바 ‘대세론’을 주장할 수 있게 된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517 캐나다 밴쿠버시 공공 광장서 음주, 1년 연장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9516 캐나다 운전 중 치킨먹으려다 '쿵'… 산만운전에 598달러 벌금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9515 캐나다 랭리시, 22일 부터 208번가 도로확장 야간공사… 불편 예고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9514 미국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첫 승인…아시아 처음"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3 미국 미-중, 같은 동맹으로 대립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2 미국 '3개의 전쟁' 기로에 선 세계…서방·중동 '자제' 한목소리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1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미국 지원안해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0 캐나다 17일 부터 온라인 플랫폼으로 '의사 찾는다'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3.
9509 캐나다 로얄 르페이지 “캐나다 주택 가격, 연말까지 9% 상승"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3.
9508 캐나다 연방정부, 첫 주택 구매자에 30년 상환기간 허용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9507 캐나다 월 14달러 내세운 '피즈'… '우리집 통신비' 부담 줄어들까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9506 캐나다 'QS 세계 대학 순위' BC주 대학들 평가보니…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9505 미국 中, 美日 정상 안보협력 합의에 "中 먹칠·내정간섭…항의 전달"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1.
9504 미국 세계적 도전에 대한 안보 목적의 미 - 일 정상회담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1.
9503 캐나다 물 부족 사태 대응 긴급 조치, 5월부터 급수 제한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1.
9502 캐나다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5% 유지 밴쿠버중앙일.. 24.04.11.
9501 캐나다 BC주, 저소득층 임대인 일회성 지원금 430달러 지급 밴쿠버중앙일.. 24.04.11.
9500 미국 백악관, 러시아에서의 테러 관련 혐의 반응 라이프프라자 24.04.10.
9499 미국 2024년 4월 10일 USD 가격, 자유 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은행은 뒷짐지다. 라이프프라자 24.04.10.
9498 미국 미 공군 장관 곧 AI가 조종하는 F-16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 라이프프라자 2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