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수 줄어 적자, 부활절 후 매각때까지 성경 박물관 등만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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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랜도 관광명소 중 하나인 홀리랜드(The Holy Land Experience)가 폐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I-4 진입로에서 바라본 홀리랜드 ⓒ 코리아위클리ⓒ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올랜도 관광명소 중 하나인 홀리랜드(The Holy Land Experience)가 폐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올랜도센티널> 등 지역 매체들에 따르면 홀리랜드는 무대쇼를 취소하고 시설 일부를 폐관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I-4와 콘로이 로드 교차 지점의 15에이커 부지에 자리잡은 홀리랜드는 올해 부활절 이후 120여명의 직원들을 해고하고, 공원이 팔릴 때까지 성경 박물관과 오디토리엄만 운영한다.

현재 유흥복합단지 개발업체인 유니코프가 공원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니코프측은 공원 건너에 밀레니아몰이 있는 점을 감안해 주상복합지 건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홀리랜드는 2001년 마빈 로젠탈 목사가 이끄는 '시온의 희망'이라는 선교단체가 세웠다. 하지만 수년간 방문자수가 정체현상을 보이면서 적자를 거듭하자, 로젠탈 목사는 2005년에 결국 사퇴했다. 이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독교 텔레비전 방송 시스탬인 트리니티 브로드캐스팅 네트워크(Trinity Broadcasting Network·TBN)가 공원을 매입했다.

TBN은 수년간 막대한 홍보와 적극적인 경영으로 방문자수 늘리기에 힘을 쏟고, 2천석 규모의 공연장을 추가해 무대 공연을 펼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티켓 세일은 2013년 940만달러에서 5년 뒤에는 550만달러로 내려갔고, 기부금도 대폭 줄어드는 등 하향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던 중 2016년 TBN 창시자인 얀 크로치의 사망은 공원의 종말을 예고했다.

개장 초기부터 공원 정체성, 세금 감면으로 논란 빚어

홀리랜드는 십수년간 적자에 시달렸을 뿐만 아니라 개장 전부터 공원의 정체성과 관련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유흥공원인지 아니면 선교 시설물인지 구분이 애매하다는 것이었다. 로젠탈 목사는 후자를 택했다.

홀리랜드 개장은 지역 종교계를 한동안 논란에 휩싸이게 했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홀리 랜드가 유대교인을 겨냥해 개신교 선교를 하고 있다며 상당한 불만을 내비친 것.

사실 이같은 불만은 공원 창설자인 로젠탈 목사가 틴에이저 시절 유대교에서 개종한 개신교 목사라는 점과, 그가 이끄는 선교단체가 공원의 수익금 전부를 이스라엘과 유대계 미국인들을 향한 선교에 쓸 예정이라는 것도 시비거리였다. 이로 인해 유대교 단체에서는 홀리 랜드의 출현이 반갑지 않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반면 개신교 지도자들은 홀리 랜드가 지역내 기독교의 귀중한 자산으로 개신교 신자들의 신앙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환영의 뜻을 보였다.

홀리랜드는 세금 문제로도 지역 매스컴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홀리랜드'는 초기에 기독교 전파라는 명분으로 4년동안 행정부분과 교육적 장소를 명분으로 재산세 감면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오렌지 카운티 재산 감정소는 공원이 입장료를 받는 유흥단지라며 세금감면에 난색을 표했고, 선교단체는 이를 법원의 판결을 맡겼다. 2005년 선교단체에 호의적이었던 한 지방법원 판사는 공원이 많은 사람들에게 선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공원에 대한 세금 면제를 명령했다. 재판정의 판결이 이같이 나오자 카운티 재산 감정소 소장인 빌 도네간은 항소하겠다고 으름짱을 놓았다.

그러던 중 2006년 주 의회는 종교적 테마공원에 재산세 감면 혜택을 베푼다는 법안을 마련, 젭 부시 주지사의 서명을 받았다. 이로 인해 홀리랜드는 재산세 면제를 법적으로 인정 받았고, 공원측은 법령에 따라 연 1회 무료 개방일을 갖기로 했다.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도네간 소장과 홀리랜드간의 충돌이 다시 발생했다. TBN 창설자인 크로치 부부는 이번에는 부자 동네 윈더미어의 수영장 두개가 딸린 저택을 목사관 명목으로 종교적 세금 감면을 받으려 했다. 그러나 도네간은 세컨드홈 혹은 게스트 하우스가 목사관이 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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