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캘거리 SE의 크로스로드 마켓을 찾은 셰리 파오라토는 자몽 한 봉지의 가격이 $14.95인 것을 보고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이렇게 높은 가격은 본 적이 없다”면서, “가격은 보통 $6.99, 아니면 $8 수준 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자몽뿐이 아니다. 지난 22일, 캐나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신선한 과일의 가격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12.4% 인상됐으며, 채소의 가격도 같은 기간 14.4% 올랐다. 앨버타의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12월,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크로스로드 마켓에서 콩코스 마켓을 운영하는 제이슨 위베는 이 같은 가격 인상은 미국의 기상 악화와 캐나다 달러 약세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식품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베는 모든 식료품이 미화로 거래되며, 이에 따라 지난 11월에는 토마토가 파운드당 $1.99에 판매됐으나, 현재는 파운드당 $3.99에 판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한 위베는 “올 여름 지역의 농부들이 식료품 판매를 시작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 지가 관건”이라면서, 루니화 약세로 인해 농부들은 국내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1.5~2배를 더 벌 수 있는 수출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이 같은 과일, 채소 가격 인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TB 파이넨셜의 수석 경제학자 토드 허쉬는 “미국의 기상 상황보다 루니화 약세로 인한 수입 과일, 채소 가격 인상이 앞으로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비록 파오라토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위해 콩고스 마켓에서 장을 보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위베와 허쉬는 모두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
위베는 가게에 이전보다 뿌리채소 배치가 늘어났으며, 이는 국내 생산품인 뿌리채소는 가격 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아 이쪽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허쉬도 소비자들은 자신의 삶에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대체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식료품 외에도 캐나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앨버타 주민들은 전년대비 주택 및 모기지 보험에 14.5%를 더 지출하고 있으며, 담배에는 15.9%, 인터넷 서비스에도 10.6%를 추가로 지불하고 있다.
반면, 연료와 유틸리티 비용은 감소하여, 천연가스는 전년대비 14.5%, 전기세는 1.5%, 가솔린 가격은 7%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단체 ‘빈곤 없는 캐나다’의 책임자 레이라니 파르하는 이 같은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은 저소득 가정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저소득 가정은 소유 차량이 없거나 집안 난방비도 이미 임대료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낮아진 가스값의 혜택은 보지 못하면서 인상된 식료품값만 감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온타리오 칼튼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 아인 리도 “주유소에서는 사람들이 가스값을 아끼고 있으나, 루니화 하락으로 인한 식료품값 인상이 가스값 인하보다 가계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연희 기자)

  • |
  1. 23.jpg (File Size:109.2KB/Download:2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517 캐나다 밴쿠버시 공공 광장서 음주, 1년 연장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9516 캐나다 운전 중 치킨먹으려다 '쿵'… 산만운전에 598달러 벌금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9515 캐나다 랭리시, 22일 부터 208번가 도로확장 야간공사… 불편 예고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6.
9514 미국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첫 승인…아시아 처음"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3 미국 미-중, 같은 동맹으로 대립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2 미국 '3개의 전쟁' 기로에 선 세계…서방·중동 '자제' 한목소리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1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미국 지원안해 라이프프라자 24.04.15.
9510 캐나다 17일 부터 온라인 플랫폼으로 '의사 찾는다'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3.
9509 캐나다 로얄 르페이지 “캐나다 주택 가격, 연말까지 9% 상승"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3.
9508 캐나다 연방정부, 첫 주택 구매자에 30년 상환기간 허용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9507 캐나다 월 14달러 내세운 '피즈'… '우리집 통신비' 부담 줄어들까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9506 캐나다 'QS 세계 대학 순위' BC주 대학들 평가보니…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2.
9505 미국 中, 美日 정상 안보협력 합의에 "中 먹칠·내정간섭…항의 전달"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1.
9504 미국 세계적 도전에 대한 안보 목적의 미 - 일 정상회담  file 라이프프라자 24.04.11.
9503 캐나다 물 부족 사태 대응 긴급 조치, 5월부터 급수 제한 file 밴쿠버중앙일.. 24.04.11.
9502 캐나다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5% 유지 밴쿠버중앙일.. 24.04.11.
9501 캐나다 BC주, 저소득층 임대인 일회성 지원금 430달러 지급 밴쿠버중앙일.. 24.04.11.
9500 미국 백악관, 러시아에서의 테러 관련 혐의 반응 라이프프라자 24.04.10.
9499 미국 2024년 4월 10일 USD 가격, 자유 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은행은 뒷짐지다. 라이프프라자 24.04.10.
9498 미국 미 공군 장관 곧 AI가 조종하는 F-16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 라이프프라자 24.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