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률 크게 높아... 트럼프 "흑인 사망률 매우 강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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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코리위 위클리) 최정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률에서 인종 격차가 크게 나타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주 플로리다 보건국이 발표한 인종별 코로나19 환자 자료에서 올랜도, 포트로더데일, 마이애미 등 플로리다 주요 대도시의 흑인 환자들의 사망률이 두드러졌다. 이번 보건국 자료 발표는 정부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공중보건 변호단체의 압력으로 이뤄졌다.

이 자료에서 듀발 카운티(잭슨빌)와 팜비치 카운티 지역을 제외한 주요 카운티 도시들에서 흑인의 사망률은 백인과 히스패닉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5500명이 넘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경우, 흑인 인구가 전체 18%이하 인데 반해 흑인 환자 23%가 병원 신세를 졌고, 27%가 사망했다.

흑인 인구가 23%인 오렌지카운티(올랜도)는 흑인이 총 확진자의 12%를 차지했다. 그러나 사망자수에서 12명 중 5명(42%)이 흑인으로 나타났다.
브라워드카운티(포트로더데일)는 사망자 35%가 흑인인데, 주민 중 흑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30%.

전국적으로 흑인 사망률 높아... 루이지애나 흑인 사망률 70%

플로리다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보아도 코로나19 사망률에 따른 인종 격차는 뚜렸하다.

일례로 콜롬비아 지구(워싱턴 디시)에서는 흑인 인구가 총인구의 45%를 차지하지만, 코로나 사망률은 59%를 차지한다.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흑인 인구가 32%인데 비해 코로나19 사망률은 70%를 차지한다. 흑인 인구 비율이 14%인 미시간의 경우 흑인이 확진자의 33%, 사망자의 41%를 차지한다.

이번 자료가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국장 등 당국자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의 코로나19 사망률은) 자료에서 매우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국가 지도자들은 코로나19의 불균일한 영향을 경고했다. 아프리카계인 애덤스 공중보건국장은 "전염병 자체도 비극이지만 인종에 미치는 불균형한 영향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더욱 비극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기저질환자 많고 인구 밀집도 높아

미국 사회와 보건 관계자들은 흑인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사회적 배경을 다양하게 분석했다.

우선 보건 관계자들은 흑인이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즉 흑인은 천식, 고혈압 등 기저질환자가 많고,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높은 집단으로 오랫동안 인지되어 왔다는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도시 지역 흑인들의 거주지가 인구 밀집도가 높고, 건강 보험이 없거나 의료 커버가 떨어진 보험을 갖고 있으며, 식료품 점원, 비상근무, 간호사 등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종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지적한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소셜 미디어에는 흑인이 바이러스에 저항력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이같은 소문이 흑인사회가 코로나 19에 주의를 덜 기울이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한편 의학적인 치료에 있어서 오랜 편향적 역사가 있는 점도 떠올랐다. 지난해 공중보건과 응급의학 연구진들은 의료계에서 상업적 헬스케어 알고리즘이 널리 사용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즉 추가 치료에 있어 백인 환자가 건강상태가 더 열악한 흑인보다 더 혜택을 받게 되는 인종적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플로리다 주 하원인 애나 에스카마니(민주 올랜도)는 최근 지역에 마련된 검진소를 예로 들며 이같은 사회적 차별에 동조했다. 즉 검진소에 가려면 차가 필요하고 개솔린을 넣어야 하는 데 당장 생계를 걱정 해야하는 이들에게 검진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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