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좌석에 6천여 명 참가… 트럼프 "침묵하는 다수" 주장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사태 이후 석 달여 만인 지난 20일 오클라호마 BOK센터에서 대선 유세를 재개했으나, 참석율이 크게 저조해 트럼프 자신은 물론 그의 재선운동 본부측 을 곤혹스럽게 했다.

< USA 투데이 > 등 주요 언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각 지역 당국의 봉쇄 정책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으나, 다른 이유들도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수용인원이 2만 여명인 다목적 실내 경기장인 BOK센터 2층의 대부분이 비어있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혀 전국 뉴스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지역 언론은 대략 1만 석 가까이 자리가 빈 것으로 추산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 재선운동 본부 측은 약 100만 건의 참가신청이 접수됐다며 행사장 밖에 멀티 비전 장치까지 설치했으나 참석인원이 적은 것을 알고 급히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재선운동측은 당일 행사장 입구에서 금속 탐지기를 통과한 인원은 1만 2천여 명으로 나타났다고 재선운동 본부 측은 밝혔으나, 털사 소방국 측은 6200여 명이 유세장에 간 것으로 파악했다.

언론은 참가 신청이 100만 건이 넘었다는데 실제로 소수가 참석한 이유를 여러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참석 의사가 없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신청만 해놓고는 실제로 가지 않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는 분석이 있다.

특히 <로이터 통신>은 SNS 틱톡을 사용하고 한국 대중음악(K-Pop)을 좋아하는 젊은 층이 이런 움직임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0대 틱톡 사용자들과 케이팝 팬들이 유세장을 비게 할 목적으로 가짜로 대규모 참가 신청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K-Pop 팬들 '가짜 대규모 신청' 주도… 주최측은 부인

트럼프 측은 21일 성명에서 이를 부인하면서 유세 참가 신청은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 재확인되며 가짜 번호들은 주기적으로 삭제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서 "침묵하는 다수가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강조하며 애써 태연한 척 했다. 그는 약 1시간 40분 동안 이어진 연설에서 "모두 힘을 합쳐서 극렬 좌파와 가짜 뉴스에 맞서서 싸우자"고 호소하며 주요 현안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 사태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정부가 대처를 너무나 잘 해왔지만 언론이 '터무니없는 보도'로 일관했다"고 강조하고 "정부 당국이 긴밀한 대처를 통해 수백만 명의 목숨을 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확진자에서 압도적 1위인 상황을 "미국이 그만큼 검사를 많이 해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이다"라면서 "제발 검사를 줄이라고 당국자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다. 확진자 통계를 줄이기 위해 일부러 코로나 검사를 하지 말자는 의미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넨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통령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감추기 위해 검사를 늦추려 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측도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 방식이 "어처구니없다"면서 "재앙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백악관은 "언론의 터무니없는 보도(absurd coverage)를 지적하던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고 해명하고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2500만 건이 넘는 수치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중국 무술 쿵푸에 빗대 "쿵플푸(kung-flu)"라고 부르자, 지지자들이 크게 환호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여러 차례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라는 말을 사용하여 여론의 질타를 받았는데, 이번과 같은 어휘 사용에 대해서도 인종차별적이란 비판이 나왔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517 캐나다 <송광호기자의 북녘 프리즘(조명)> 사무총장 14.04.12.
9516 업무의 연장선...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함정 file 프랑스존 14.05.01.
9515 우크라이나 사태, 아시아로 향하던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 선회시켜. 유로저널 14.05.06.
9514 캐나다 BC 주민들의 RCMP 신뢰도, 2012년보다 크게 상승 밴쿠버중앙일.. 14.05.08.
9513 캐나다 캐나다 엄마들이 원하는 '어머니의 날' 선물은? file 밴쿠버중앙일.. 14.05.08.
9512 2050년의 영국, 흑인 및 소수 인종이 인구의 1/3 file 유로저널 14.05.09.
9511 미국 북텍사스 ‘운전 중 전화사용금지’ 확산 뉴스코리아 14.05.10.
9510 캐나다 관광공사 김두조 토론토 지사장 인터뷰 file 밴쿠버중앙일.. 14.05.14.
9509 미국 우석대, 뉴욕서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 호평 file 옥자 14.05.14.
9508 미국 정승진 민권센터 회장, 뉴욕주상원의원 도전 file 옥자 14.05.14.
9507 캐나다 클락 BC 주 수상, 어두운 이민 과거 공식 사과 file 밴쿠버중앙일.. 14.05.17.
9506 미국 뉴욕 할렘서 첫 ‘한국문화 거리축제’ 성황 file 옥자 14.05.19.
9505 미국 美뉴욕주 한인 추모다리 탄생..故 최규혁 하사 file 옥자 14.05.25.
9504 이민가기 매력적인 국가 독일, OECD국가 중 2위 차지 file 유로저널 14.05.28.
9503 미국 NYT에 ‘日 전범기’ 축구 유니폼 비판광고 file 옥자 14.05.30.
9502 유럽 식품,연 120억 유로 규모 러시아 수출길 막혀 타격 심각 file 유로저널 14.09.03.
9501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가 만난 사람] 41대 밴쿠버 한인회 이정주 회장 밴쿠버중앙일.. 14.09.13.
9500 캐나다 웨스트젯, 여행가방에 비용 청구한다 file 밴쿠버중앙일.. 14.09.18.
9499 미국 ‘덤보아트페스티벌’ 뉴욕 뜨거운 열기 file 뉴스로_USA 14.10.02.
9498 캐나다 밴쿠버 시 vs CP 레일 갈등, 결국 법정으로 file 밴쿠버중앙일.. 1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