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콜럼버스 동상 자진 철거... 남부연합 시설물 명칭도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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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내 인종차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이 시카고에서 철거됐다. 사진은 지난 달 미네소타주에서 콜럼버스 동상이 철거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미국 내 인종차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이 시카고에서 철거되었다. 콜럼버스 동상 철거는 다른 지역에도 번질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트리뷴> 등 주요 언론들은 지난 24일 새벽 시카고 시내 '그랜트 파크(Grant Park)'의 콜럼버스 동상이 대형 크레인을 동원한 인부들에 의해 제거되자 시위대가 크게 환호했다고 보도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공의 안전을 도모하고 우리 도시의 상징에 대한 포괄적이고 민주적인 대화를 위한 안전한 공간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하면서 "매우 위험한 방식으로 동상을 끌어내리려는 사람들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시위대와 경찰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처라는 것이다. 철거한 동상을 어디로 옮기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카고의 대표적인 공원인 그랜트 파크에서는 지난 17일 동상을 두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있었다. 시위대가 콜럼버스 동상을 불법으로 끌어내리려고 하자 경찰은 폭죽을 터뜨리거나 돌멩이 등으로 공격하는 일부 시위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이후 일주일 만에 시가 서둘러 동상 철거에 나선 것이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1492년 미주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 출신의 탐험가로, 미국 정부는 10월 둘째 월요일을 '콜럼버스 데이'로 지정해 콜럼버스를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콜럼버스를 놓고 미주 대륙을 발견한 '영웅'이라는 평가가 있는가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평화롭게 살던 대륙 원주민들을 포악하게 다룬 인물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일각에서는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대체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카고 시위대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원주민을 잔인하게 다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미 전역의 콜럼버스 기념물 철거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공언해 왔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을 계기로 과거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상징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들이 철거되기 시작하면서 콜럼버스 동상도 철거 대상에 오르게 된 것이다.

미 의회에서도 과거사 청산과 관련하여 적극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원에 이어 23일 상원에서도 남부연합군 장성의 이름을 딴 미군 기지나 시설 명칭을 교체하도록 규정한 항목을 포함한 2021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통과 시켰다. 이 법안은 상?하원 조정 합의를 거쳐 또 한 번의 양원 표결 후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으로 확정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군 기지 명칭 변경이 포함된 법안은 거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최종 확정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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