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의회가 선거시일 정한다" 비판... 공화 지도부도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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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에 문제가 많다며 대선 연기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논란이 일자 곧바로 철회했다. 사진은 중앙플로리다 롱우드시 한 가정의 우체통에 공식 우편 투표지가 배달된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제시해 논란이 일자 곱바로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우편 투표에 문제가 많다며 대선 연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지도자들도 가능성 없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선 민주당은 대통령에게 선거를 연기할 권한이 없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30일 트위터에 "의회가 선거 날짜와 시간을 결정한다. 결정한 사항은 미합중국 전역에서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내용의 헌법 제2조 1항을 올리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거 시일을 정하는 권한이 의회에 있다는 점을 못박은 것이다.

민주당 소속 톰 유달 상원의원도 "대통령이 선거를 연기할 방법은 절대(no way) 없다"고 주장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알고 있을 텐데도 선거 연기를 공개 언급한 것은 민주주의 절차에 대한 경악스러운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30일 "힘 있는 사람들이 우리의 투표 권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쪽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연기에 관해 공개 발언한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고 했고,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대표는 "우리 역사상 한 번도 연방 선거를 제날짜에 치르지 않은 적이 없다"며 "이번에도 그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확언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대표는 "미국 역사에서 전쟁이나 경기 불황, 남북전쟁 등을 거치는 동안에도 예정된 연방 선거를 제때 치르지 않은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여당과 야당을 가릴 것 없이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연기를 원치 않는다. 선거를 하길 바란다"고 같은 날 오후 서둘러 말했다. 하지만 "(결과까지) 석 달을 기다리다 투표용지를 잃어버리는 일을 바라지 않는다"면서 "(우편 투표 때문에) 이번 선거는 역사상 가장 부정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연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가 몇 시간 만에 철회한 이유를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시선 분산용'이라는 시각이 있다. 선거 연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32.9%로 떨어졌다는 상무부 발표가 나온 직후에 올라왔다. 경제 지표가 사상 최악 수준에 이르렀다는 소식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실현 가능성이 없는 '대선 연기' 카드를 던졌다는 것이다.

대선에 졌을 경우를 대비해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도 있다. 우편 투표가 선거 결과를 조작할 것이라는 주장을 계속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트윗에서도 "전면 우편투표 실시로 2020년 선거는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성 짙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폭스뉴스 대담에서 "대선 결과에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었다.

미국의 주정부들은 코로나 방영을 위해 대선 투표에서 되도록 사람이 모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우편 투표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런데 우편 투표를 하면 유권자 등록, 투표용지 발송, 기표, 기표지 우송 같은 과정이 이어지면서 부정행위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우편 투표가 많아질수록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투표소에 잘 가지 않던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색인종과 젊은 층의 투표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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