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편투표자, 젊은층 실수 많아… 우편 지각표, 서명 불일치, 서명 부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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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권자에게 배달된 우편투표 메일. ⓒ 세미놀 카운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주에서 지난 8월 실시한 주 예비선거 우편투표 중 무효표가 무려 3만3천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플로리다대학(UF) 정치학과 대니얼 A. 스미스 교수가 산출한 숫자이다. 주 예비선거 우편투표는 전체 투표의 거의 60%인 230만표이다. 따라서 우편투표 가운데 무효 비율은 1.43%에 이른다.

만약 11월 대선에서도 우표투표에서 무효표가 예비선거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한다면, 대통령 및 여러 선출직의 당락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2018년 플로리다 선거에서 연방상원의원 선거는 약 1만표, 주지사 선거는 약 3만 2천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바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당락을 가름한 플로리다에서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가 537표로 민주당 엘 고어 후보를 눌러 승리했으나, 결국 재검표 소동까지 벌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무효표 3만3천'은 엄청난 의미를 갖게 된다.

무엇보다 특기할 만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우편 투표 신청이 더욱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고, 우편투표의 문제점이 제기되어 '대선불복'의 빌미가 될 소지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플로리다 예비선거 사례는 불길한 징후로 보여질 만하다.

더구나 플로리다 우편투표에서 민주당 성향인 흑인과 처음 우편투표에 참여한 젊은층의 무효표가 많이 나온 점, 우편 배송지연 문제, 서명 불일치 판독 기준 등은 대선불복의 불씨를 키울 공산을 크게 한다.

플로리다의 우편투표제는 2002년에 시작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우편투표제가 거동이 불편한 노령층을 끌어들여 공화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믿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우편투표에 불신을 표하며 정치적 공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중앙플로리다 사례] ‘지각 투표’ 태반, ‘서명 불일치’도 다수

중앙플로리다 지역에서 발생한 우편투표의 문제 사례들을 보기로 하자.

메트로 올랜도 오렌지 카운티 주민인 미카 그레고리는 자신이 8월 예비선거에서 처음으로 참여한 우편투표를 잘 시행했다고 생각했지만, "서명이 일치하지 않아 투표가 무효화 됐다"는 우편물을 받았다고 최근 <올랜도센티널>에 전했다. 그레고리는 오렌지 카운티에서 투표가 무효화된 2600명 이상의 투표권자 중 한 명이다.

빌 카울스 오렌지 카운티 선거 감독관은 선거가 끝난 이후 수정 가능한 시간까지 다시 투표용지를 고쳐 제출한 투표자가 얼마나 되는 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그의 언급은 무효표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카울스는 특히 처음 투표를 하는 젊은층 유권자들이 여러 국면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8월 예비선거에서 무효표는 전체 2.3%인 2600여표로, 비율로 따지면 2018년 선거때와 동등하다. 그러나 무효 사유는 사뭇 다르다.

오렌지 카운티 무효표 중 선거사무소에 선거일 이후 도착한 비율은 58%로, 2018년 경선의 49%보다 훨씬 높다. 서명이 일치 하지 않아 무효가 된 비율이 22%에서 14%로 떨어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세미놀 카운티의 경우 전체 무효 1347표 가운데 무려 90%가 지각표로 무효 처리되었고, 오시올라 카운티에서는 766표 중 40%가 같은 이유로 무효표가 됐다.

스미스 교수는 지난 3월 대통령 예비선거의 경우에서도 무효표의 유형이 비슷하며, 통상 모든 인종과 연령대에 걸쳐 처음으로 우편 투표를 한 유권자들의 표가 무표화 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오렌지 카운티에서 서명 불일치나 서명 부재에 따른 무효표는 인구대비로 따져 흑인과 히스패닉, 18세에서 25세의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는 동일하게 17%를 차지했으나 서명 불일치에 따른 무효율은 각각 22%, 26%였다. 젊은 유권자의 경우 같은 이유로 무효화된 사례는 30%를 차지한다.

서명 불일치 사례 중 하나를 기록한 그레고리의 경우 선거사무소에서 대조 확인 가능한 그의 유일한 서명은 운전면허증에 올라있는 것이다. 문제는 투표지 서명이 이전에 운전면허 취득시 전자 패드에 서명했던 것과 달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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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18일 예비선거를 앞두고 플로리다주 세미놀 카운티 434 주도변에 어지럽게 꽂혀진 후보 지지판들. ⓒ 코리아위클리
 
[가장 큰 착각] 투표 당일 소인 찍히면 마감일 넘겨도 된다?

또다른 문제도 있었다. 그레고리는 투표용지를 보내면서 연락처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나 휴대폰 번호를 기입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선거사무소에서 그에게 연락할 수 있는 길은 집주소가 유일했고, 그레고리가 우편물을 받았을 때는 수정 가능한 시일이 지난 후였다.

많은 유권자들이 우편물 소인에 투표 당일 날짜 소인이 찍히면 유효표가 되는 것으로 오해하여 무효표가 양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흔히 납세 서류 등을 보낼 때 마감일 우편 소인이 찍히면 ‘유효’로 인정이 되는데서 오는 착각을 하게 된 것이다.

카울스 선거 감독관은 오렌지 카운티에서 지각 무효표 중 거의 90%가 선거 당일이나 이후 날짜 소인이 찍혔다며, 유권자들이 유념해야 할 사안 중 하나는 투표지가 선거일 오후 7시까지 선거사무소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권자가 충분한 시일을 두고 투표용지를 보낸다면 수정할 기회가 많아 무효표 처리를 면할 수 있고, 급할 경우 조기투표소와 선거사무소에 설치된 자물쇠 박스에 투표용지를 제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18년 11월 선거의 경우, 주 전역에 걸쳐 서명 불일치와 마감 기한을 넘겨 도착한 데 따른 무효표는 1만여표이다. 또 다른 1만표는 투표지에 서명이 없어 무효가 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선거 당일 혹은 선거일 이후에야 무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투표용지 수정 마감일은 선거일 전날이었으나, 플로리다 주의회는 선거(화요일) 후 목요일까지 수정 기한을 연장하는 법안을 2019년에 통과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예비선거의 경우처럼 '지각투표'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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