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18만4천여분 전국에 긴급배송… 내년 3월말까지 1억명 접종

 

 

line.jpg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14일 배포 즉시 첫 접종이 시작되면서 기나 긴 코로나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바넷 파크에 설치된 코로나19 테스트 장소에 도달하기 위해 콜로니얼 선상가에 길게 줄을 선 차량들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14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배포 즉시 시작되면서 기나 긴 코로나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13일 미시간주 칼라마주의 화이자(Pfizer) 공장에서 영하 70도로 보관 온도를 유지한 백신 18만4천여 회 접종 분량이 트럭에 실려 물류업체 페덱스와 UPS 비행기에 옮겨진 후 미국 내 주요 물류 거점으로 배송됐다.

1차로 배포된 이 백신은 약 290만 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으로, 우선 의사와 간호사 등 보건 종사자와 요양 시설 노인과 직원을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갔다.

미국의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뉴욕 롱아일랜드 병원에서 일하는 흑인 여성 간호사 샌드라 린지(52)였다. 14일 오전 9시30분경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팔에 맞은 린지 간호사는 "다른 백신을 맞는 것과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면서 "모두가 백신을 맞기를 권유한다"고 전했다.

뉴욕주와 미 언론들은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에서 일하는 린지가 임상시험 참가자를 제외하면 코로나19 백신을 최초로 맞은 접종자라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지난 11일 긴급사용 승인에 따른 첫 접종 사례라는 것이다.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전날 CNN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 감염증을 억제할 백신 접종이 매우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14일 시작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세계 인구 증감을 실시간 업데이트 하고 있는 월드오미터(Worldometer)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14일 오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약 1694만 명에 사망자는 30만 8천 명에 달한다.

미국에서 백신의 긴급사용을 허가하려면 FDA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가 지난 10일 미국 화이자(Pfizer)와 독일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했고, FDA가 11일 이를 수용했다. 이어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ICP)가 16세 이상 미국인에게 접종을 권고했고,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 13일 이를 수용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또 다른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Moderna)가 개발한 백신도 승인을 검토 중이다.

모더나 백신까지 승인되면 이달 말까지 2천만 명에게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백신은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데, 몬세프 슬라위 백악관 백신 개발 선임고문은 13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내년 3월 말까지 미국인 1억 명이 백신을 접종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백신에 대한 미국인들 반응은 매우 조심스러운 편이다. 설문조사 결과 현재 백신을 맞겠다는 미국인은 절반가량에 그치고 있고, 4분의 1은 화이자 백신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13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에 중대한 문제가 있지만, 정부가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과 관련해 투명한 자세를 보이고 있고 모더나의 백신도 이번 주에 심의를 할 것이라며, 두 백신 모두 95%의 효능을 보이는 만큼 국민들이 꼭 백신을 맞을 것을 당부했다.

현재 관심은 백신 효과가 언제쯤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인지 쏠려있다.

슬라위 백악관 고문은 미국인 대부분이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상태인 ‘집단면역(herd immunity)’을 형성하려면 인구의 75% 또는 80%가 면역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5월이나 6월쯤에는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슬라위 고문은 집단면역을 갖기 위해선 사람들이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백악관 보좌진과 주요 당국자들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밤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필요하지 않은 한 어느 정도 늦게 백신을 맞아야 한다"며 "계획을 수정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 |
  1. line.jpg (File Size:69.2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517 캐나다 <송광호기자의 북녘 프리즘(조명)> 사무총장 14.04.12.
9516 업무의 연장선...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함정 file 프랑스존 14.05.01.
9515 우크라이나 사태, 아시아로 향하던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 선회시켜. 유로저널 14.05.06.
9514 캐나다 BC 주민들의 RCMP 신뢰도, 2012년보다 크게 상승 밴쿠버중앙일.. 14.05.08.
9513 캐나다 캐나다 엄마들이 원하는 '어머니의 날' 선물은? file 밴쿠버중앙일.. 14.05.08.
9512 2050년의 영국, 흑인 및 소수 인종이 인구의 1/3 file 유로저널 14.05.09.
9511 미국 북텍사스 ‘운전 중 전화사용금지’ 확산 뉴스코리아 14.05.10.
9510 캐나다 관광공사 김두조 토론토 지사장 인터뷰 file 밴쿠버중앙일.. 14.05.14.
9509 미국 우석대, 뉴욕서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 호평 file 옥자 14.05.14.
9508 미국 정승진 민권센터 회장, 뉴욕주상원의원 도전 file 옥자 14.05.14.
9507 캐나다 클락 BC 주 수상, 어두운 이민 과거 공식 사과 file 밴쿠버중앙일.. 14.05.17.
9506 미국 뉴욕 할렘서 첫 ‘한국문화 거리축제’ 성황 file 옥자 14.05.19.
9505 미국 美뉴욕주 한인 추모다리 탄생..故 최규혁 하사 file 옥자 14.05.25.
9504 이민가기 매력적인 국가 독일, OECD국가 중 2위 차지 file 유로저널 14.05.28.
9503 미국 NYT에 ‘日 전범기’ 축구 유니폼 비판광고 file 옥자 14.05.30.
9502 유럽 식품,연 120억 유로 규모 러시아 수출길 막혀 타격 심각 file 유로저널 14.09.03.
9501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가 만난 사람] 41대 밴쿠버 한인회 이정주 회장 밴쿠버중앙일.. 14.09.13.
9500 캐나다 웨스트젯, 여행가방에 비용 청구한다 file 밴쿠버중앙일.. 14.09.18.
9499 미국 ‘덤보아트페스티벌’ 뉴욕 뜨거운 열기 file 뉴스로_USA 14.10.02.
9498 캐나다 밴쿠버 시 vs CP 레일 갈등, 결국 법정으로 file 밴쿠버중앙일.. 1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