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트헬스 이식 수술 의사, "한 지역서 신장 교환 극히 드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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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장 기증과 이식을 연결 시켜 주는 기관인 <아메리칸 키드니 펀드> 웹사이트 화면.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플로리다주에 사는 두 가정이 신장(콩팥)을 교환했다.

윈터가든 주민이자 교사인 할리 토마스(34)는 제이미 맥켄지의 딸 에머리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떼어주었다. 뉴서머나비치 주민으로 간호사 직업을 갖고 있는 맥켄지(32)는 토마스의 남편 리챠드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했다. 이로써 두 가정은 신장 교환으로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다.

최근 <올랜도센티널>에 따르면, 두 가정은 장기 교환 후 3개월만에 이식 수술을 받았던 '어드벤트헬스 올랜도'에서 만났다. 그리고 두 가정 사이에 뗄 수 없는 끈끈한 관계가 생겼음을 전했다. 두 가정의 만남은 어드벤트헬스 장기이식 기관(AdventHealth Transplant Institute)의 '생체(생존자) 장기기증 프로그램(living donor program)을 통해 이뤄졌고, 지난 8월에 4회 수술이 집행됐다.

맥켄지는 딸 에머리를 임신한 지 20주 시기에 태아의 신장에 낭종이 발견됐고, 이때 자신의 딸이 만성 신장질환을 갖게 될 것을 알았다. 신장 이식 조건에 도달하지 못했던 맥켄지와 그녀의 남편 로버트는 딸이 투석이 필요한 시점에서 마침 토마스 가정과 연결되는 행운을 맞았다.

리챠드 토마스(35)에게도 신장 이식 타이밍은 잘 들어맞았다. 토마스는 자신의 삶 거의 전반에 걸쳐 신장 질환으로 고통당했고 케모 치료의 힘든 과정으로 인해 양쪽 엉덩이뼈까지 이식받은 상태였다.

양 가정 기증자의 수술을 집도했던 마이클 엔젤리스는 "(이번 경우처럼) 한 지역에서 신장 교환이 발생한 것은 극히 드물다"고 신문에 전했다. 엔젤리스는 특히 어린 나이에 또래들이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온 에머리가 앞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비치며 신장 기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미신장협회(NKF)는 미국에서 신장 이식 대기자가 약 10만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중 80%는 대기기간에 병이 악화되거나 나이가 들어 결국 이식을 받지 못하게 된다.

네트워크 발전으로 생체 기증 증가 추세

한편 의학 발전에 따라 비단 사후 기증 뿐 아니라 토마스와 맥켄지와 같은 생체 기증도 증가 추세에 있다. 장기 이식이 가장 많은 신장은 대부분 사망자로부터 기증받고 있지만, 살아있는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아 이식한 신장은 기능 기간이 전자에 비해 2배 정도 높다.

생체 신장 이식은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진보하고 있다. 즉 토마스와 맥켄지 가정처럼 서로 비슷한 상황과 조건에 있는 가정을 찾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예를 들어 한 환자가 자신에게 신장 하나를 기증해 줄 사람이 있으나 기증자의 혈액형이 다를 경우 '비적합 쌍(incompatible pair)'이 된다. 이때는 전국 교환이식 프로그램 (paired donation program)에서 교환이식 대상의 선별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대상을 정확히 설정하기 위해 알고리즘(적합 환자를 찾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즉 생면부지의 수혜자와 공여자 중 적합한 쌍(최소 4명 이상)을 찾아 신장 이식이 이뤄지게 하는 것이다.

한편 신장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져 대체 요법을 받아야 하는 환자는 혈액투석기를 통해 혈액을 걸러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혈액투석'과 복강에 투석액을 넣어 노폐물을 제거하는 '복막투석' 등의 요법이나 신장이식 수술을 받게 된다. 이중 신장이식 수술은 만성 신부전증에 대한 최선의 치료법으로 정상인 혹은 뇌사자의 신장 중 하나를 떼어내 이식하는 방법이다.

건강한 성인은 신장을 하나 제공하더라도 나머지 한 개의 신장으로 건강하게 정상 수명을 누릴 수 있다. 또 성공적으로 이식을 받은 환자 역시 거의 정상인과 같은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신장 기증자가 없는 경우 이식 대기기간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고, 환자의 건강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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