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위협 행위에 최대 3만5천달러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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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주 탬파 국제공항에 착륙 중인 프론티어사 항공기.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 연방항공청(FAA)은 새로 마련한 기준에 따라 오는 3월 30일까지 승객이 기내에서 소란 행위를 할 경우 경고 없이 법적인 강제력을 행사하기로 했다.

법적 조처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승무원이나 다른 승객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최대 3만5천 달러의 벌금이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스티븐 딕슨 항공청장은 14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내 소란 행위자에 대해 비행 방해로 형사 기소되면 최대한 20년 형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FAA가 왜 이런 조처를 내놓은 배경은 지난 6일 워싱턴 D.C. 의사당을 난입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돌아가는 기내에서 소란을 피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딕슨 청장은 기내 무질서 행위가 우려스런 증가세를 보인다며 소란 행위를 하는 승객들에 대해 가능한 가장 강력한 단속 조처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AA의 이같은 조처에 대해 유나이티드항공 등 17개 항공사 승무원이 속한 항공승무원연합(CWA)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CWA는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기내 소란 행위에 대해 FAA가 더 강력한 방침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새라 넬슨 CWA 회장은 이제는 승객의 무질서 행위에 승무원들도 가차 없이 행동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6일 워싱턴 집회를 마친 트럼프 지지자들은 기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연호하며 소란을 피웠고, 이같은 장면이 공개되면서 일반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워싱턴에서 출발해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향하던 아메리칸 항공편 기장은 승객들이 승무원의 제지에 따르지 않자 "캔자스주 한복판에 버리고 가겠다"는 기내방송을 하기도 했다.

의사당 난입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비행기 탑승 금지 명단에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항공사들은 자체적으로 탑승객을 제한하는 조처를 내놓고 있다. 알래스카 항공은 의사당 난입 사건 당일 워싱턴발 시애틀 행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14명을 기내에서의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이유로 탑승 금지 명단에 올렸다.

한편, 항공사들은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의사당 난입 사건 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비상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주요 항공사들은 14일 워싱턴 디시행 항공기에 한해 총기 운송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총기를 승객이 기내로 들고 들어갈 수는 없지만 수화물로는 부칠 수 있는데,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알래스카항공은 16일부터 23일까지 워싱턴 디시 인근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은 총기 위탁 수화물을 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아메리칸 항공은 16일부터 21일까지 워싱턴 행 항공기 기내에서는 주류 제공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알래스카 항공은 911테러 직후에 취한 조처와 유사하게 워싱턴 디시를 오가는 항공기의 이륙 전과 착륙 후 승객들이 1시간 동안 착석해 기다리게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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