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약물 오남용이 주 요인... 코로나 사망자, 전체 11%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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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팬데믹이 미국인 기대수명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롱우드시 노스랜드 교회에 마련된 백신 접종소에 힘들게 들어가고 있는 한 노인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지난해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77.3세로 전년보다 1.5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1일 2020년 미국인의 기대 수명 잠정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기대수명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앞서 올해 초인 지난 2월 지난해 상반기(1월부터 6월까지) CDC가  관련 수치를 발표했는데, 기대수명 추정치는 77.8세였다. 이번에 나온 수치를 보면, 이보다 반년이 더 줄어든 셈이다. 

'기대수명'이란 그 해 태어난 신생아가 현재의 사망률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아래 앞으로 몇 년을 살 수 있을지 예상하는 연수를 말한다. 한 나라 인구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지난해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전년보다 1년 반이나 줄어든 이유가 뭘까. 

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줄어든 기대수명의 약 74%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망자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미국인 사망자는 330여만 명으로 역사상 가장 많았고, 이들 사망자 가운데 약 11%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라고 분석했다.  

코로나 사태 외에 약물 오∙남용이 커진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또 비록 적은 수치이긴 하지만, 자살률이 오른 것도 기대수명이 줄어든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히스패닉 기대수명 가장 높고, 흑인 가장 낮아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인종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가령 히스패닉의 기대수명이 78.8세로 가장 높았다. 백인이 77.6세, 흑인이 71.8세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해 히스패닉의 기대수명은 3년이나 줄었는데, 15년 전 히스패닉계 기대수명을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백인 역시 전년보다 기대수명이 1.2년 줄어들어 2002년 이후 기대수명이 가장 낮았다. 흑인의 기대수명은 71.8세로 인종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1년 만에 기대수명이 3년 가까이 줄었다.  이는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연간 감소 폭이다.  

흑인과 히스패닉의 경우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데다 밀집된 주거 환경 그리고 저소득 계층이 많은 것이 기대수명을 줄이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런 기저 요인들로 인해 코로나 팬데믹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백인들의 기대수명이 줄어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약물 오남용이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기대수명이 80.2세로 전년보다 1.2세 줄었고, 남성은 74.5세로 1.8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남녀의 기대수명 차이도 5.1세에서 5.7세로 더 늘어났다. 성별 기대수명 차이는 지난 2010년에 4.8년까지 줄었다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지난 수십 년간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 2015년에 78.8세를 기록하면서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기대수명이 0.1년 줄었다. 2019년에 78.8세를 기록하기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큰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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