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경력 관제사 셀폰 통화로 조종 안내, '기적' 일궈내

 

 

pilot.jpg
▲ WPTV의 스틸 사진에는 화요일 팜비치 국제공항에 있는 세스나 비행기를 둘러싼 응급요원의 모습이 담겨있다. 비행 경험이 없는 한 승객이 조종사가 조종 장치를 다룰 수 없을 정도로 쓰러진 후 항공 교통 관제사의 도움으로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킬 수 있었다. (WPTV 제공)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지난 10일 바하마 마쉬하버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소형 비행기가 플로리다 동부 해안 도시 포트 피어스 상공에서 '황천행 사고'를 만났다. 비행기를 몰던 조종사가 갑자기 혼절한 것이다. 비행경험이 전혀 없는 두 명의 승객은 순간 '이제 죽을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단발 엔진인 세스나280 비행기는 공항에 안착했고, 다친 사람은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을까.

플로리다 동부해안 포트 피어스 국제공항 관제사 크리스토퍼 플로레스는 10일 오후 한 통의 긴급 전화를 받았다.

"심각한 상황이다. 파일럿이 쓰러졌다. 전혀 비행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항공 관제사 통신을 방송하는 웹사이트인 LiveATC.net의 오디오에 따르면 이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관제사 플로레스는 "비행기가 어느 지점을 날고 있나?"라고 물었고, 남성은 "전혀 모르겠다. 앞에 해안이 보인다"라고 답했다.

비행기는 플로리다 상공을 표류하는 상황. 조만간 추락 위험을 안고 있었다. 다행히 트윈 컨트롤러를 가진 세스나 280은 조수석에서도 조종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관제사 플로레스는 매우 침착한 목소리로 "날개의 수평을 유지하고 북쪽 또는 남쪽 방향의 해안을 따라가도록 노력하라"고 말했다.

그런데 통화중인 남자의 목소리가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한동안 비행기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은 관제사들은 보카라튼 상공을 날고 있는 비행기를 발견해 냈다. 하지만 통화가 자주 끊겼다.

플로레스는 팜비치 국제공항의 로버트 모건 관제사에게 그 남성과 소통하도록 긴급 요청했다.

20년 베테랑인 항공 관제사 모건은 세스나 항공기를 조종한 경험이 있었다. 모건은 그 시점에서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킬 수 있도록 침착하게 유도했다. 결국 비행기는 활주로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모건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그 승객에게 "이제부터 당신이 새 조종사야!"라고 말했다.

조종사와 두 승객 모두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종사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모건은 연방항공국(FAA)이 공개한 영상에서 "맡은 일을 하고 있었을 뿐이지만, 그 일은 내가 할 수 있던 것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에서 이뤄졌다"라면서 "그런 경험을 해본 일이 없다. 마치 영화 속에 있는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 |
  1. pilot.jpg (File Size:51.3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9517 캐나다 <송광호기자의 북녘 프리즘(조명)> 사무총장 14.04.12.
9516 업무의 연장선...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함정 file 프랑스존 14.05.01.
9515 우크라이나 사태, 아시아로 향하던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 선회시켜. 유로저널 14.05.06.
9514 캐나다 BC 주민들의 RCMP 신뢰도, 2012년보다 크게 상승 밴쿠버중앙일.. 14.05.08.
9513 캐나다 캐나다 엄마들이 원하는 '어머니의 날' 선물은? file 밴쿠버중앙일.. 14.05.08.
9512 2050년의 영국, 흑인 및 소수 인종이 인구의 1/3 file 유로저널 14.05.09.
9511 미국 북텍사스 ‘운전 중 전화사용금지’ 확산 뉴스코리아 14.05.10.
9510 캐나다 관광공사 김두조 토론토 지사장 인터뷰 file 밴쿠버중앙일.. 14.05.14.
9509 미국 우석대, 뉴욕서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 호평 file 옥자 14.05.14.
9508 미국 정승진 민권센터 회장, 뉴욕주상원의원 도전 file 옥자 14.05.14.
9507 캐나다 클락 BC 주 수상, 어두운 이민 과거 공식 사과 file 밴쿠버중앙일.. 14.05.17.
9506 미국 뉴욕 할렘서 첫 ‘한국문화 거리축제’ 성황 file 옥자 14.05.19.
9505 미국 美뉴욕주 한인 추모다리 탄생..故 최규혁 하사 file 옥자 14.05.25.
9504 이민가기 매력적인 국가 독일, OECD국가 중 2위 차지 file 유로저널 14.05.28.
9503 미국 NYT에 ‘日 전범기’ 축구 유니폼 비판광고 file 옥자 14.05.30.
9502 유럽 식품,연 120억 유로 규모 러시아 수출길 막혀 타격 심각 file 유로저널 14.09.03.
9501 캐나다 [밴쿠버 중앙일보가 만난 사람] 41대 밴쿠버 한인회 이정주 회장 밴쿠버중앙일.. 14.09.13.
9500 캐나다 웨스트젯, 여행가방에 비용 청구한다 file 밴쿠버중앙일.. 14.09.18.
9499 미국 ‘덤보아트페스티벌’ 뉴욕 뜨거운 열기 file 뉴스로_USA 14.10.02.
9498 캐나다 밴쿠버 시 vs CP 레일 갈등, 결국 법정으로 file 밴쿠버중앙일.. 1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