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이에이피(LEAP), 일대일 코칭 '컴플리트 탬파베이' 운영
 
▲플로리다주에서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중도에 포기한 이들의 학교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센트럴플로리다대학 사회복지 대학원 졸업식장에 들어서고 있는 학생들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에서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학위나 자격증을 취득한 적이 없는 이들이 대략 300만 명이다. 보통 '자퇴생(noncompleters)'으로 불리는 이들은 미국 인구조사 기준으로 플로리다 25세 이상 인구의 약 18%를 차지한다. 그런데 2021년부터 탬파베이의 엘이에이피(LEAP)라는 비영리 단체가 이들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2019년 플로리다 교육부 조사에서 이들 중도 포기자의 대부분은 경제적 어려움, 직장 또는 가족의 의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학교에 돌아가지 못한다. 플로리다 커뮤니티칼리지 대학생의 약 3분의 2는 8년 안에 졸업하지 못한다.

이들은 특히 재정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 최근 미네소타주와 텍사스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대학에 들어갔다가 중도에 포기한 이들은 고등학교 졸업장만을 가진 학생들보다 수입이 더 낮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국립교육센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공립대학 미졸업자의 18%가 학교를 떠난 지 4년 안에 학자금 빚을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에 비해 3배나 높은 수치이다.

연방준비제도(Fed) 경제학자 더글러스 웨버의 최근 연구 역시 학위나 자격증 없이 대학을 떠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웨버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만6000명에 대한 연방자료를 조사한 결과, 당장 400달러 운용 자금이 없는 이들 중 학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보다 비이수자의 비율이 더 높았다. 또 학위 비이수자는 이수자에 비해 정부 식량 보조를 받을 가능성이 4배 더 높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사회에는 대학을 중도에 포기한 이들을 돕는 프로그램이나 단체가 있으며, 탬파베이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21년에 시작한 프로그램인 '컴플리트 탬파베이(Complete Tampa Bay)'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내 35만 명에 달하는 대학 자퇴생들의 복학을 돕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교육 기회의 접근에 중점을 둔 비영리 단체인 '엘이에이피 탬파베이(LEAP Tampa Bay)'의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컴플리트 탬파베이는 집중적인 일대일 코칭으로 학생들의 복학을 돕는 데만 전념하는 플로리다의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코치인 매트 스미스는 그동안 자신의 이메일에 약 1300명이 응답을 했고, 이 중 대학 재등록자는 140명 그리고 학위 취득자는 20명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에는 주정부 차원에서 대학 복학을 돕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컴플리트 플로리다 플러스(The Complete Florida Plus Program)'라는 프로그램은 주 전역에서 장학금과 코칭을 제공했고, 2014년부터 2019년까지 3600명의 학생들이 대학에 재등록하고 1754명이 졸업하는 것을 도왔다. 그러나 2020년에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예산을 거부하는 바람에 정체 상태에 빠졌다. 컴플리트 탬파베이가 생겨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일대일 코칭은 장기적으로 자퇴생들의 학교 복귀를 장려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문은 프로그램 코치인 스미스의 끈질긴 종용으로 현재 학위 취득을 눈앞에 두고 있는 탄쉐카 리겐스의 이야기를 다뤘다.

세 자녀와 연로한 아버지를 돌보고 있는 리겐스는 2003년에 세인트피터스버그 대학에 처음 등록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졸업을 못했다. 그녀는 가족의 삶을 위해 일자리를 전전하다 수십개 과목을 실패 혹은 철회했고, 6만9000달러의 학자금 빚을 아직도 갚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리겐스는 졸업을 몇 번이나 앞둔 적도 있었다. 그러나 학교와 직장을 병행하다 보니 수업을 빠지는 날들이 생겼고, 숙제 제출도 중단하게 됐으며, 결과적으로 성적표에 F점들이 올랐다. 그러나 스미스의 코칭으로 마침내 졸업날을 손꼽게 됐다. 정식 간호사를 희망하는 리겐스는 2년제 학위를 따면 또다시 스미스의 코칭을 받아 라이센스를 획득하는 날까지 고군분투할 것이라는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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