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꾸준한 성장, 내년에는 부지 밖에 숙박시설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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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서남쪽 윈터헤븐시에 위치한 레고랜드 리조트가 꾸준한 성장을 보여 지역 경제에 희망을 주고 있다. ⓒ 레고랜드 웹사이트 일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올랜도 서남쪽 윈터헤븐시에 위치한 ‘레고랜드 리조트(Legoland Florida Resort)’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레고랜드는 공원 건너편 부지에 ‘레고랜드 비치 리트릿(Legoland Beach Retreat)’이라는 숙박 시설을 지어 2017년 중반께 개장할 계획이라 최근 발표했다.

레고랜드의 팽창은 주변 지역민들에게는 다른 테마공원들의 확장 소식보다 더 의미가 있다. 이는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 등 메가톤급 테마공원 틈새에서 동력을 유지하고 있는 탓이다.

2010년 1월 레고랜드의 메를린 엔터테인먼트(이하 메를린 사)는 캘리포니아에 이어 플로리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레고랜드를 건설하는 사업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은 지역에 분명 희색을 가져다 주었지만 일부 테마공원 전문가들은 레고랜드의 성공에 반신반의 했다.

무엇보다도 레고랜드가 들어서는 자리가 옛 플로리다 고전 유흥지인 ‘사이프러스 가든’ 자리라는 점은 전문가들의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1936년에 문을 연 사이프러스 가든은 1990년대부터 폐장과 개장을 반복하다 결국 문을 닫았다. 이 지역은 수상스키와 '서던벨' 정원 아가씨로 유명한 플로리다 최초 상업 관광지인 까닭에 지역민의 향수가 깊었고, 주민들은 물론 주정부에서도 공원의 유지를 위해 고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자녀들을 거느린 가족 관광객들이 모두 디즈니로 발길을 돌리자, 사이프러스 가든은 한동안 시니어 고객 위주로 연명하다 끝내 문을 닫았다. 이후 나이 어린 고객들을 끌기 위해 롤러코스터 등 탈거리 위주의 공원이 들어섰으나, 디즈니는 물론 유니버설 공원으로 기운 관광객들의 발길을 되돌리지 못했다. 이같은 역사는 어느 누구도 레고랜드의 성공을 섣불리 점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이프러스 가든을 안고 있는 포크 카운티 정부로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레고랜드에 운을 걸 수 밖에 없었고, 메를린 사에 10년에 걸쳐 총 500만불을 지원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이후 레고랜드는 5년 동안 성장세를 거듭하며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레고랜드는 개장 이래 사이프러스 가든 당시의 물놀이 공원을 살리고, 다크 라이드, 탈거리, 라이브 무대쇼 등 여러가지 유흥물을 추가해 왔다.

지난해에는 리조트 안에 호텔을 건축했고, '하트레이크 시티(Heartlake City)'라 불리는 소녀들만을 위한 타운을 조성했다.올해 내놓은 비치 리트릿 숙박 시설 계획안은 비치 테마를 담아 레고 블록으로 지은 듯한 스타일의 캐빈 마을을 지어 공원 입장객들의 방문 날수를 늘이기 위함이다. 특히 이번 신규 단지 조성안은 공원이 기존 부지 밖으로 팽창을 꾀하는 첫 사업이다.

전문가들은 레고랜드의 성장이 기존 테마공원들의 구축 단계를 따르게 되는 지점에 이르렀다고 평가한다. 공원내 숙박 시설을 짓고 연례 패스 입장객을 늘리는 것이다.

1971년 매직 킹덤이 문을 열었을 때 공원 입장객들은 월트디즈니월드내 호텔에 머물며 추가 관광시간을 기꺼이 할애했다. 현재 디즈니는 십여개의 호텔과 타임 쉐어 리조트를 지니고 있다.

유니버설 올랜도 역시 개장 9년 이후부터 공원 내에 호텔을 짓기 시작했고 현재 5번째 호텔인 사파이어 폴스를 완공했다. 시월드의 경우 42년째 자체 호텔을 구축하지 않았으나 최근 숙박시설 계획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편 레고랜드는 2세에서 12세까지 연령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협소한 연령대가 공원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지적했으나 현재는 공원측이 옳은 방향을 택했다는 데 공감하는 편이다.

레고랜드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가 또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메를린사는 최근 올랜도 관광 중심지인 인터내셔널 선상에 ‘올랜도 아이’, ‘마담 터소 밀납인형관’, ‘해양생태 박물관’ 등 인기 유흥지를 구축하는 등 관광 메카 중앙플로리다에 적극 발을 뻗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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