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플로리다 43] 포트 마이어스 에디슨 & 포드 겨울 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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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슨 & 포드 겨울 별장’ 웹사이트 초기 화면 일부 모습. 상단 인물사진 중 오른쪽이 에디슨 그리고 왼쪽은 포드이다.
 

(마이애미) 최정희-김명곤 기자 = 미국에서는 겨울철에 남쪽으로 이동해 사는 북부 주민들을 ‘스노우버드(철새)’라고 부른다. 스노우버드는 옛날에도 있었다.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과 자동차왕 헨리 포드도 이들 중에 속한다.

이들은 플로리다주 남서해안가에 위치한 포트 마이어스의 경치 좋은 카루사해치(caloosahatchee) 강가 부지를 사들여 겨울 별장을 지었다. 이곳이 현재 일반인들에게 사적지로 알려진 ‘에디슨 & 포드 겨울 별장(Edison & Ford Winter Estates)’이다. 이곳은 두 명사 중 특히 에디슨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왕성한 활동을 하던 에디슨은 1884년 그의 부인 낸시가 39세의 나이로 죽은 충격적인 상황에 처하게 됐다. 당시 37세였던 에디슨은 이듬해 플로리다를 방문했다가 이곳 분위기에 매료되어 별장을 짓기 시작, 1886년에 완공했다. 그는 같은해에 미나 밀러(Mina Miller)라는 18세의 여인과 두 번째 결혼식을 치렀고, 별장에 연구실을 마련해 겨울이면 이곳에 내려와 연구에 몰두했다.

에디슨 겨울 별장이 일반 별장 정도 수준이라면 굳이 역사적 위치에 까지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별장에는 에디슨이 새로운 발명을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던 흔적들이 있고, 이것이 바로 역사적 관광지 역할을 충분히 한다.

20에이커 규모의 별장에는 열대 정원, 주거지, 게스트하우스, 박물관, 연구 실험실 등이 들어서 있으며, 120여 년 전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중 실험실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 에디슨이 사용했었던 실험 기구들이 뽀얗게 먼지가 쌓인 채 진열되어 있으며, 구석에는 그가 잠을 청했던 야전 침대도 놓여 있다. 박물관에는 축음기, 백열 전구, 영사기 등 그의 수많은 발명품이 전시되어 있다.

에디슨은 1910년대에 플로리다에서 최초로 시멘트를 이용한 수영장도 지었는데, 이 수영장이 당시의 모습대로 별장앞에 자리잡고 있다.

에디슨은 플로리다 기후의 잇점을 살려 이곳에서 식물과 관련한 연구도 많이 한 탓에 지금도 정원에는 6천여 종이 넘는 식물들이 있다. 특히 에디슨은 그의 친구들인 헨리 포드, 하비 파이어스톤의 부탁을 받아 고무나무를 이용한 실험을 많이 했다.

인기 기념 사진 촬영 장소 중 하나인 반얀 트리는 둘레가 50m가 넘고 나무 특유의 지상에 드러난 뿌리는 마치 화석과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에디슨은 그의 최대 발명품인 전구에 사용되는 내구성 필라멘트를 발견하기 위해 대나무를 비롯해 백금, 머리칼, 낚시 줄, 코코넛 섬유 등 무려 3 천 가지 재료들을 시험했다고 한다.이곳의 대나무들도 그의 수년에 걸친 발명에 사용됐다. 에디슨 박물관 주변에서는 대나무, 반얀트리 외에 그가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수 백 가지의 희귀한 식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에디슨은 영화 촬영기, 축음기, 키네토폰, 등사기, 시멘트 개발, 타자기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발명품을 만들어냈다. 그는 이곳 플로리다 별장에서 노후를 보내며 1931년 8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연구 활동을 했다. 그의 이같은 연구 활동 현장인 박물관과 실험실에는 각종 기구, 전시품, 자료 등이 보존되어 있다.

헨리 포드 “에디슨은 평생 멘토” … 에디슨 땅 옆에 별장 마련

에디슨 별장에 포드 별장이 붙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863년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헨리 포드는 1876년 즈음에 에디슨 전기회사에 취직해 전기에 대해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자동차 연구를 시작했다.

에디슨은 자신보다 10년이나 어린 포드가 1878년 최초 자동차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그의 열정과 노력의 결실을 보고 격려해 주었다. 이때부터 발명왕 에디슨과 자동차 왕 포드는 깊은 교류를 맺었다.

포드는 나중에 독립해 포드 자동차 회사를 세운 뒤 최초의 양산 모델인 ‘T’를 개발해냈다. 이곳 포드 박물관에는 포드가 에디슨에게 선물로 준 오리지널 모델 T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포드는 “내가 자동차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에디슨 때문이며, 에디슨은 내 평생의 멘토” 라고 하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헨리 포드는 1916년에 에디슨 별장 옆에 별도의 부지를 사들여 자신의 별장을 짓고 에디슨과 서로 왕래하면서 말년까지 다정한 친구로 지냈다. 포드는 에디슨이 숨을 거두는 순간자리를 지키며 마지막 날숨을 유리관에 담아 보관할 정도로 그를 존경했었다. 이 유리관은 미시간주 헨리포드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에디슨 앤 포드’ 겨울 별장은 다양한 관광 팩키지를 제공한다. 즉 주택, 박물관, 정원을 각자 따로 구경하거나 혹은 모든 시설물을 돌아볼 수 있는 선택이 있다. 또 독자적인 관광이나 안내 관광 등 팩키지도 있다.

이곳에선 콘서트, 모터쇼, 영화 축제 등 특별한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운영 시간: 오전 9시부터 5시 30분까지
입장료 성인 20달러, 아동(6∼12) 11달러, 6세 이하는 무료
주소: 2350 McGregor Blvd., Fort Myers
웹사이트: edisonfordwinterestat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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