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파 대선공신..실세 사위와 수개월 불화

트럼프 정책 변화 없을 듯

 

Newsroh=노창현 특파원 newsroh@gmail.com

 

 

백악관의 실세이자 극우보수파(極右保守派)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가 전경 경질 되면서 향후 한반도 정세는 물론 미국내 인종주의 문제까지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성명을 통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배넌 사이에 이같은 합의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배넌의 봉사에 대해 감사하고, 앞으로의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一等功臣)으로 트럼프 정책을 사실상 대변한 인물이었다. 그의 극우적 성향은 최근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신나치주의자들과 극단적 인종차별집단인 KKK 등이 합세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의 배경이 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또한 북미간 말폭탄 대결 등 동북아의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6일 한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동결시키는 대가로 미국은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내용의 협상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협상은 요원(遙遠)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 “누군가 (전쟁 시작) 30분 안에 재래식 무기 공격으로 서울 시민 1천만 명이 죽지 않을 수 있도록 방정식을 풀어 내게 보여줄 때까지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배넌이 제시한 협상은 수십 년간 미국이 유지해온 정책에서의 급격한 이탈이 될 것”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배넌의 전격 경질은 트럼프 정부가 당분간 북한과 중국에 대한 기존 입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이 대선 일등공신이지만 군사적 옵션을 포기하고 주한미군철수라는 ‘천기누설’까지 언급하는 백악관의 최고 전략가를 그냥 둘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배넌은 수개월 전부터 백악관의 또다른 실세인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 선임고문과 불화(不和)를 겪어 왔다. 이와 관련, 배넌 측 관계자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했지만 샬럿츠빌 소요로 발표가 늦어진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미뤄 더 이상 트럼프 정부와 같이 갈 수가 없다고 생각한 배넌이 의도적으로 ‘주한미군 철수 고려’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배넌의 사퇴가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는 미지수(未知數)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배넌이 아웃됐지만, 인종주의자들이 공공연히 트럼프를 찬양하는 난처한 상황을 일단 모면하는 것일뿐 트럼프 정부의 기본적인 정책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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