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캠프 "아돌프 히틀러 흉내 내고 있다" 비난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유세 현장에서 불법 이주민을 향한 혐오성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선 유세차 뉴햄프셔주를 찾은 자리에서 불법 이주민을 겨냥해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남미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들이 미국으로 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 이들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서의 발언에 이어서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불법 이주민은 우리나라의 피를 오염시킨다"며 "이들은 전 세계에 있는 감옥과 정신병 관련 기관에서 오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사전에 배포한 원고에는 없지만, 이런 표현을 쓰기로 미리 마음을 먹었던 것인지, 아니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이런 말을 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파 성향의 매체 <내셔널 펄스>와 인터뷰에서도 이주민을 겨냥해 "피를 오염시킨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 지난 2019년 6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대선(재선) 출정식에서 승리를 다짐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 코리아위클리
 
이같은 혐오성 발언을 한 것은 특히 최근 있었던 '독재자'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정치 보복에 나서며 독재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에 대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은 독재자가 아니고,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되어서 장벽을 건설하고 석유 시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강경한 이민정책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고, "미국인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제이슨 스탠리 미국 예일대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두고 "히틀러가 '나의 투쟁'에서 ‘독일인의 피가 유대인에 의해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연상시킨다"라고 지적했다. 스탠리 교수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단어를 유세 현장에서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위험한 발언이 반복되면 이것이 정상 취급되고 이를 권장하는 관행이 생긴다"라고도 주장했다.

바이든 대선 캠프의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는 아돌프 히틀러를 흉내 내고 있다"라고 비판하고 "트럼프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구금 시설에 가두려는 계획을 회피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오 발언의 핵심은 강경한 이민 정책이다. 이는 최근 의회에서 역시 중요하게 다뤄지는 주제이다. 바로 안보 지원 예산안 통과와 관련한 건이다.

이 안보 지원 예산안은 약 1110억 달러 규모인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500억 달러, 미국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에 140억 달러가 포함됐다. 여기에 국경 안보 예산 등도 들어가 있다.

공화당은 이 안보 지원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현재 미국의 개방적인 이민 정책에 전반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밀입국자들을 막기 위해 강경한 이민정책이 필요하고, 이것이 반영되지 않는 한 지원 예산안 통과는 없다는 것이 공화당 의원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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