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사료에 합성 핵산 첨가, 암탉 폐사 등 각종 루머 나돌아
 
egg.jpg
▲ 계란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신빙성이 낮은 주장들이 돌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한 퍼블릭스 마켓내 계란 코너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지난 1년간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른 미국에서 가장 극적으로 오른 단일 식품은 계란이다. 전체 식료품비는 2022년 12월 전년 동월 대비 10.4% 올랐지만 계란 가격은 60% 상승했다.

계란 가격의 급등을 부추긴 요인으로는 작년에 4300만 마리 이상의 (산란) 암탉을 죽인 조류독감이 꼽히고 있다. 이로 인해 계란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소비자 가격의 상승을 불렀다.

계란값이 유별나게 뛰다보니 최근에는 원인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 소셜 미디어에 등장하고 있다.

특수 닭사료 먹은 암탉이 알을 낳지 않는다?

우선 닭 사료에 대한 의심이다. 상업용 닭 사료가 알을 낳는 것을 멈추게 했다는 것이다.

집 뒷마당에서 닭을 키우는 이들은 닭이 알을 적게 낳거나 아예 낳지 않는다는 게시물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면서 닭 사료 상품을 탓하고 있다. 특수한 닭 사료로 계란 생산을 고의적으로 늦추어 가격을 급등시켜려는 음모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요 사료 공급업체가 이전과 다른 닭 사료를 공급했다는 증거는 없다.

합성 핵산(RNA)이 닭 사료에 첨가되어 계란 생산량을 낮추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틱톡 동영상은 모든 살아있는 세포에 존재하는 핵산인 RNA의 합성 버전이 닭 사료 상품에 첨가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암탉이 알을 적게 낳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합성 RNA가 닭 사료에 첨가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 계란 생산량이 급감하는 원인에는 관리 실수, 부적절한 영양 섭취, 기생충 감염, 질병 및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계란 공급량 부족을 빌 게이츠 책임으로 돌리는 이들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자선가인 빌 게이츠는 갖은 억측에 휘말려 왔다. 유통 식품에 백신을 추가하거나, 인구를 줄이기 위해 백신을 사용하거나, 태양을 차단하려는 음모와 같은 계획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류독감에 따른 계란 부족도 이같은 계획의 일환이란 것이다. 게이츠는 많은 농지를 사들였고 육류 대체품에 투자했으나 양계를 옹호해 왔다.

정부가 암탉을 폐사 시켰다?

 

심지어 정부가 화재로 암탉을 폐사했다는 음모론도 등장했다.

1월 28일 코네티컷 주 보즈라의 힐랜데일 농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약 10만 마리의 암탉이 죽었다. 일부 사람들은 그 화재가 식량 공급을 파괴하고 "국민을 복종시키려는" 정부의 음모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당국은 힐랜데일 농장 화재의 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런가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계란으로 갑작스레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1월 소셜미디어에는 "과학자들은 달걀 때문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계란때문에 '갑자기' 혈전을 형성하고 있다고 경고한다"는 헤드라인 기사가 돌았다. 이 기사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새로운 연구를 인용한 웹사이트 뉴스펀치의 기사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클리닉 과학자들은 이 기사가 2017년 연구의 결과를 잘못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계란 노른자와 고기에서 발견되는 영양분인 콜린을 보충제로 섭취하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성을 증가시키지만, 계란과 연구 결과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 |
  1. egg.jpg (File Size:98.1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955 미국 플로리다 물가에서 애완견 산책? 악어의 표적 되기 십상! file 코리아위클리.. 23.03.13.
2954 미국 플로리다 마리화나 시장에 군침 흘리는 사업체들 file 코리아위클리.. 23.03.13.
2953 미국 플로리다 포트 커내버럴, 유람선 탑승객수 당당 세계 1위 file 코리아위클리.. 23.03.13.
2952 미국 탬파베이 감시 카메라, 탬파시에 70% 몰려 file 코리아위클리.. 23.03.13.
2951 미국 외교부, 재미 한인 언론사 사진 무단 사용... 논란되자 삭제 file 옥자 23.03.11.
2950 미국 외교부, 동포언론사 사진 무단사용…허가 안받고 출처도 안밝혀 file 옥자 23.03.11.
2949 미국 바이든 대통령, 흉부암 조직 제거 라이프프라자 23.03.04.
2948 미국 보수층 겨냥, 막 나가는 미 대선 후보...이번엔 대입 테스트 '찝쩍' file 코리아위클리.. 23.02.28.
2947 미국 플로리다 학생들, 대입 위해 또 다른 테스트? file 코리아위클리.. 23.02.25.
2946 미국 버마산 비단뱀 퇴치에 GPS 등장... 결국 드론까지? file 코리아위클리.. 23.02.25.
2945 미국 플로리다 '세이브 아워 홈스' 재산세 하향안 급물살 file 코리아위클리.. 23.02.25.
2944 미국 탬파에서 제일 큰 집, 도대체 누가 살까 file 코리아위클리.. 23.02.25.
2943 미국 올랜도 주택 매매 2009년 이래 최저치... 매수 심리 회복 조짐도 file 코리아위클리.. 23.02.25.
2942 미국 탬파베이 한미여성회, 창립 1주년 맞아 도약 다짐 file 코리아위클리.. 23.02.25.
2941 미국 푸틴 "미국이 핵실험하면 우리도"... '뉴스타트' 중단 선언 file 코리아위클리.. 23.02.25.
2940 미국 카터 전 대통령 호스피스 케어, 가족과 함께 여생 보낸다 file 코리아위클리.. 23.02.25.
» 미국 계란값 상승이 빌 게이츠 탓?... 소셜미디어에 '음모론' 등장 file 코리아위클리.. 23.02.25.
2938 미국 미 연방 하원, 신종코로나 감염증 기원 조사 착수 file 코리아위클리.. 23.02.25.
2937 미국 달라진 서비스업...디지털 결제시 자동 팁 요청 괜찮나? file 코리아위클리.. 23.02.25.
2936 미국 세계 최대 Apple Store 개점 준비 라이프프라자 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