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아프간 전사..26일 메모리얼데이에 명명식


 

지난 2006년 아프간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한인장병을 기리는 추모다리가 뉴욕주에 탄생한다.


 

뉴욕주 웨스트체스타카운티의 차파쿠아 시는 26일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고 최규혁하사(당시 34세)를 기리는 브리지 명명식(命名式)을 갖는다고 밝혔다. 뉴욕주에서 한인을 추모하는 다리가 생기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다리는 차파쿠아 역과 쏘밀리버 파크웨이 사이에 놓인 것으로 본래 ‘루트120 브리지’였으나 메모리얼 데이를 기해 ‘최규혁 추모 다리(Kyu Hyuk Chay Memorial Bridge)’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이날 명명식엔 차파쿠아의 주민이기도 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가 참석할 가능성도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진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차파쿠아는 유명인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최 하사 추모다리가 조성된 것은 2012년 로버트 캐스텔리 전 뉴욕주하원의원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베트남참전용사이기도 한 캐스텔리 전 의원은 이 곳 출신인 최규혁 하사가 아프간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타운의 길목에 있는 메인 브리지에 최하사를 추모하는 이름을 달자고 발의(發議)했다. 브리지 개명 법안은 주의회 통과후 그해 7월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하면서 확정됐다.


 

로버트 캐스텔리 전 의원은 “개명 법안이 통과된 지 2년 만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어 명명식이 열리게 돼 감개무량하다. 고인을 추모하는 다리를 통해 조국을 위한 희생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120번도로에서 타운으로 연결되는 이 다리는 최 하사의 부모가 운영했던 ‘뉴캐슬 드라이클리너’와 최 하사의 이름이 새겨진 차파쿠아 역사 앞 참전용사 기념비 사이에 있다. 이 기념비도 최 하사의 전사를 계기로 이듬해 메모리얼 데이에 건립됐다.


 

약 2m 크기의 화강암에 독수리상이 세워진 기념비엔 이 지역 출신으로 1,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에 참전한 전몰 용사들을 추모하고 있다.


 

고 최규혁하사는 1차대전에서 전사한 두명의 참전용사 아래 이름(Kyu Hyuk Chauy)이 별도로 새겨졌다. 전장의 명칭 대신 ‘항구적 자유 작전(Operation Enduring Freedom)이라고 표기된 것이 인상적이다.


 

당시 건립 기념식에 참석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 하사를 애도(哀悼)하며 그의 헌신에 감사하는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1999년부터 차파쿠아에 거주하고 있는 클린턴 부부는 고인의 가족에 대해서도 따뜻한 관심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동갑내기 부인과 5살된 아들, 10개월 된 딸을 두고 하늘로 떠난 최하사는 초대 웨스트체스터한인회장을 지낸 최상수씨의 두 아들중 장남이었다.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7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뉴욕시명문 브롱스 과학고와 올바니 뉴욕주립대를 거쳐, 브루클린 법대대학원를 다녔다.


 

군전문 법조인을 희망한 그는 2001년 미 육군에 입대했다. 2003년 이라크로 파병되어 만 1년 동안 대테러작전 수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포트 브래그의 제3공수 특수부대에서 복무했다.


 

아랍어가 특기였던 최 하사는 2006년 8월 아랍어 암호 해독관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고 탈레반 저항이 심한 우르즈간 지역에서 작전 수행 중 저항세력이 길거리에 매설한 폭발물이 터져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고 말았다.


 

타운의 한 미국 주민은 “최하사가 고등학교 때 부모가 일하는 세탁소에 나와 일을 돕곤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정말 늠름하고 훌륭한 젊은이였는데 어린 자녀들을 두고간게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회고했다.


 

2년전 최하사 부모의 세탁소를 인수했다는 최정순 씨는 “부모님도 이곳 주민들에게 신망받는 분들이다. 큰 비극을 겪었지만 지역사회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한인젊은이를 기리는 다리가 마을 입구에 만들어져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기념식을 앞두고 ‘최규혁 메모리얼 브리지’가 추모 리본으로 장식된 가운데 최상수 전 회장은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아들을 기억해주는 것이 너무나 고맙다. 올 메모리얼 데이는 영원히 잊지 못할 날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뉴욕=뉴스로 노창현대표기자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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