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제한 잔여금 사용 항목 늘어나
 
▲ 그동안 일정 조건에 속한 학생들에게 자격이 주어지던 스쿨 바우처(사립학교 장학금)가 올해 확대되면서 바우처 사용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교육부 웹사이트의 스쿨 초이스 소개란. ⓒ www.fldoe.org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 주정부가 올해 스쿨 바우처 자격을 확대하면서, 학부모들이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는 항목도 늘렸다. 승인된 품목에는 테마파크 이용권, 55인치 TV, 스탠드업 패들보드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같은 항목은 일부 교육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탬파베이타임스> 1일자에 따르면, 바우처를 이용해 자녀를 홈스쿨링하거나 사립학교에 보내는 부모는 이같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바우처로 등록금을 지불한 후 돈이 남을 경우이다..

품목 목록은 플로리다 바우처를 관리하는 장학기금 단체인 '셋 업 포 스튜던츠(Step Up For Students)'가 올 여름에 출판한 13페이지짜리 구매 가이드의 승인 목록에 올라있다. 이들 항목 중 상당수는 과거에는 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 허용된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지금은 약 8000달러의 바우처를 받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공립학교를 위한 가족들(Families for Strong Public Schools)의 행정 디렉터인 다마리스 알렌은 "만약 공립학교 학군이 이런 식으로 돈을 쓰는 것을 본다면, 우리는 격분할 것"이라며 "우리는 세금이 가치 있는 것들에 사용되고 있는지 확신하기를 원한다"라고 비판했다. 알렌을 비롯한 공립학교 관계자들은 공립학교 교사가 바우처로 물품 구입을 하려면 자비로 충당하거나 '고우펀드미'와 같은 모금 창구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바우처 확대에 따른 잠재적인 비용에 대해 반복적으로 우려를 제기해온 플로리다 정책 연구소(Florida Policy Institute) 역시 "납세자의 돈이 디즈니 패스와 대형 스크린 TV에 사용되는 것이 공립학교의 학생들에게 공평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바우처 확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바우처 프로그램이 납세자들의 돈을 낭비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바우처가 자녀들의 관심사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하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본다.

국립 교육개혁센터(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Reform) 설립자인 진 알렌은 "오늘날 학생들은 신체적, 정신적 행복을 위한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21세기의 교육을 기대한다"라며 "학생들을 단지 교실로 불러들이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하는 1960년대식 사고방식은 접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공립학교 학생들은 자비로 테마공원 가는 데...

지난해 바우처 관리기관은 총 5100만 달러를 교육 자료에 배포했으며, 이중 가장 큰 비용은 시험 준비(2670만 달러), 컴퓨터 (800만 달러), 아이패드 (340만 달러)라고 보고했다. 이밖에 장애 학생 가족은 TV, 트레이드밀(실내 운동기구), 실내 트램펄린(점프 기구), 비디오 게임 기기(콘솔) 등의 비용을 신청했다. 올해 바우처 수혜 학생이 지난해 거의 두배인 42만5천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교육 자료 비용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또 새로운 구매 가이드가 마련됨에 따라 심각한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금 경쟁이 심해져 정작 자신들에게 중요한 서비스와 장비 등의 구입에 어려움이 따른다. 포크카운티의 특별교육 관계자인 애비 스킵퍼는 장애학생들에게 긴요하게 쓰일 납세자의 돈이 오락용 비디오 게임 구입비로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 장애 학생들은 저소득층 바우처 수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없는 지출 목록을 가지고 있었다. 항목 중 일부는 게임 콘솔과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구, 그리고 특수 그네나 의자 같은 신체 기능 개선 품목을 포함한다. 반면 박물관 및 테마 파크 현장 여행, 카약과 같은 체육 장비, 교실 가구 및 학습자료를 포함한 목록은 양쪽 모두에 적용됐다. 또한 테마공원 입장료의 경우 연 299달러까지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우처 확대 지지 정치인들은 학부모들이 등록금을 지불하고 남은 장학금으로 너도 나도 게임 콘솔이나 대형 텔레비전 구입에 나설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주하원 대변인인 폴 레너는 앞으로 새 구매 가이드에 조정이 필요하다면 재고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셋 업 포 스튜던츠 회장인 더그 투틸은 현재 논란이 된 항목 중 대형 텔레비전이나 카약 등은 시력이 나쁘거나 미미한 자폐증이 있는 학생들의 부모들에게는 맞춤형 교육이라는 틀에 들어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투틸은 테마공원 항목은 본래 승인하지 않았으나 학부모들의 주장에 따라 재고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심각한 발달 장애를 가진 학생의 경우 특이한 광경과 소리에 자극을 받을 때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 홈스쿨 가정은 디즈니월드같은 공원의 예술과 음악 축제를 통해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수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립학교 학군 관계자들은 현재 공립학교 학생들은 테마 파크로 현장학습을 갈 경우 학부모나 지역사회 후원자들이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바우처 자금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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