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74세 근로자 55%, 일이 좋아 일한다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 교수 = 미국에서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연령층을 베이비부머 (Baby Boomer) 세대라고 일컫습니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직후 미국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이 출산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1946년에는 1945년에 비하여 20%나 더 많은 340만 명의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1947년에는 370만 명, 1952년에는 390만 명, 그리고 1954 부터 1964년까지는 매년 400만 명 이상의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그리하여 베이부머 세대의 총 인구는 7,640만 명으로써 당시 미국 인구의 40%를 차지했었습니다.

그 베이부머세대 인구의 절반이 현재 은퇴연령에 달했습니다. 이들이 한꺼번에 은퇴를 해버리면 미국의 경제에 적지 않은 구멍이 뚫리기 때문에 그들의 은퇴 의향에 정부와 민간단체들은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갤럽 사가 2013년에 1929명의 베이부머 세대를 상대로 전화설문 조사한 바에 의하면 65세에서 69세 사이의 근로자들 중에서 지금 은퇴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38.3%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비율은 1992년에는 20.6%였고 2012년만 해도 32.1% 였음을 고려할 때 은퇴희망 베이비부머의 비율은 상당히 증가했습니다. 은퇴를 원하는 연령층을 비교해보면 64세 이하는 27%, 65세의 근로자는 24%, 66세의 근로자는 39%만이 은퇴를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즉 이들 중 60% 이상은 계속해서 일하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근로자의 연령이 50세만 되어도 조퇴또는 명퇴라는 이름으로 강제성 은퇴를 염려해야 한다지만 미국에서는 강제성 은퇴는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제가 교수로 있는 대학교를 비롯하여 미국의 대학에서는 70세와 80세를 넘긴 교수들이 많습니다. 일반 직장에서도 근로자들이 자진 은퇴를 할뿐 강제성 은퇴를 당하는 직원은 거의 없습니다. 현대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던 피터 드럭커 교수나 통계적 품질관리의 창시자로 알려진 에드와드 데밍 교수는 둘 다 94세로 별세하기 직전까지 대학의 강단에 섰었고 수많은 산업기관에서 강의했습니다. 제가 30년 이상 몸담았던 군수산업회사에서는 80세가 넘은 직원들도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사회보장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은퇴연령이 62세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늦게 은퇴할수록 사회보장혜택금액이 많게 됩니다. 미국에서 현재 실제로 은퇴한 근로자들의 평균 연령은 62세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은퇴하지 않은 근로자들이 은퇴하려는 연령은 66세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매년 은퇴 연령은 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45세부터 74세까지의 근로자들에게 그들의 직장에 관한 선호도를 조사했습니다. 그들 중 55%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좋아서 계속 일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계속 일한다는 응답은 47%뿐이었습니다. 흥미로운 통계는 큰 돈을 손에 넣은 로또 당첨자들에게 계속 일하겠는냐는 질문에 거의 전원이 일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 합니다. 즉 미국인들은 근본적으로 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은퇴를 결정할 시기는 언제일까요? 최근에 월스트릿 저널 (Wall Street Journal)지가 제안한 바에 의하면 본인 스스로를 평가해서 지식이나 능력이 향상을 멈췄고 주변의 동료나 상사 또는 부하가 자기의 은퇴를 바라는 눈치가 보이면 은퇴하라고 했습니다. 또는 가끔 고용주가 구조조정을 위하여 보통 이상으로 은퇴혜택을 제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재정적 이해관계를 계산하여 은퇴를 결정하라고 했습니다.

저 자신도 62세에 군수산업에서 은퇴했습니다. 정상적으로 은퇴하는 직원들은 은퇴적금을 은퇴 3년 후에 찾게 되어 있었지만 단 일 년 동안만 즉시로 찾을 수 있다는 조치를 제안 했었습니다. 이미 대학에서 강사로 저녁과 주말에 강의하던 저는 은퇴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유익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은퇴를 했었습니다. 그 결정을 지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은퇴를 한다고 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2년 내로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한 직장에서 은퇴한다고 해서 공원에서 새 소리만 들을 것이 아니라 은퇴한 후에도 일할 의도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월스트릿 저널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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