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 투표, 선거 결과 조작할 것... 바이든은 능력 부족"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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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가 선거 결과 조작 등을 이유로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유권자 정보센터가 주민들에게 보낸 우편물 일부 모습. '플로리다주 전역에 걸쳐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가 모든 유권자들에게 우편 투표를 권장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 승복 여부에 즉답을 피했으나 불복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폭스뉴스>와의 대담에서 오는 11월 대선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두고 봐야 된다(I have to see)"고 답했다. 그는 크리스 월러스 앵커와의 대담에서 "지금은 대선 결과 승복 여부를 '그렇다, 아니다'로 답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두 자릿수 격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질문 것으로, 11월 대선 결과 이후 보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담에서 "(결과를) 볼 때까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최종 승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하지만, 자신이 지는 결과가 나올 경우에 대해 "나는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라면서 "나는 지는 걸 싫어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의 발언을 주요 기사로 다루면서 그가 불복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했다.

대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한 이유를 조목조목 들기도 했다.

우선,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우편 투표가 선거 결과를 조작(rig)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담에서 거듭 강조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마다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투표소에 직접 사람이 모이게 하는 대신 우편투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우편투표 확대를 반대해왔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계속 앞서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 발표된 퀴니피액대학교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52%, 트럼프 대통령은 37%로 15%P 차이가 났다. 같은 날 공개된 < NBC 뉴스 >와 <월스트리트저널> 공동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51%, 트럼프 대통령은 40%로, 11%P 차이였다.

그나마 약간 좋게 나온 여론조사는 트럼프 19일 <폭스뉴스>가 발표한 여론 조사로, 바이든 49%, 트럼프 41%로, 두 사람의 차이가 8%P로 나왔다. 한 자릿수 격차가 나온 것은 최근 주요 매체 조사에서 유일하다. 하지만 오차 범위 밖에서 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실제 여론과는 다른 조사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것들은 가짜(fake)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나는 지고 있지 않다"라면서 "2016년에도 여론조사는 가짜였는데 지금은 더 가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서 "그가 대통령이 되면 좌 편향 압박을 받을 것이며 나라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통령직 수행에 부적합(incompetent)한" 인물로 낙인 찍고 특히 '나이가 많아서 다른 나라와의 복잡한 외교 사안 등을 독자적으로 처리할 능력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77세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월 대선에서 당선돼 내년 초 취임하면 미국 역사상 최고령자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봄 올랜도에서 가진 대선 출정식을 포함한 여러 유세 집회에서 '졸린 조(sleepy Joe)'라는 별명을 붙이고, 나이가 많아 활력이 없다거나 지적 능력이 저하됐다는 식의 공격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살 적은 74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 내용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정치ㆍ사회 현안 전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지함(ignorance)이 이번 대담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ㆍ사망자가 6개월 연속으로 증가하는 동안 대통령은 누구의 목소리도 듣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의 목소리만 듣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 대담에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하여 미국의 치명률이 세계적으로 낮다고 강조하고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처럼 검사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세계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인식은 현실의 심각성과는 동떨어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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