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절 시술 여성 40%... 낙태약 ‘미페프리스톤’ 구입 완화 논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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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낙태 논란 증가와 맞물려 플로리다주 올랜도시 에지워터 선상에 오른 반낙태 단체의 빌보드 광고판 모습. '생명을 소중히 여기라'는 메시지가 있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미국에서 여성들이 조기 임신을 끝내기 위한 수단으로 임신 중절약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임신 9주 차나 그 이전에 시행한 낙태 가운데 51%가 임신 중절약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임신 13주 차나 그 이전 주간에 시행한 낙태 가운데 40%가 중절 시술을 거쳤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임신 중절약 사용은 2019년보다 22%가 늘었다. 약을 이용한 낙태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C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에서 2020년 사이에 약물을 이용한 낙태가 154% 증가했다.

낙태에 쓰는 대표적인 약으로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이라는 알약이 있다. 미페프리스톤은 임신 10주 차나 이보다 이전 시기에 임신을 중단하기 위해 사용한다. 의료진 처방에 따라 안전하게 복용하면 수술받지 않고 낙태할 수 있다. 미페프리스톤은 임신 10주 이전에 먹으면 낙태율이 96~9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약은 현재 미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미 연방 대법원이 여성의 보편적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한 이후 이 미페프리스톤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연방 대법원이 낙태 문제를 개별 주에 맡겨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12개 주에서 낙태가 금지됐는데, 미페프리스톤은 이전보다 더 구하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미페프리스톤은 지난 2000년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후 엄격하게 관리돼 왔다. 이 약은 원래 여성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야만 받을 수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병원 방문이 힘들어지자 FDA는 일시적으로 이런 제한을 완화했다. 여성이 직접 병원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 진료를 받은 뒤에 처방전을 받아 우편으로도 약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이후 FDA는 작년 12월에 이 조처를 영구화했다.

이런 가운데 낙태 반대 단체들이 지난주 텍사스주 연방 지방 법원에 FDA가 지난 20여 년 동안 미페프리스톤 사용을 허용해 온 것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포함한 상원의원 9명은 지난주 FDA에 서한을 보내 미페프리스톤을 유산 관리에도 사용하도록 허용해 더 많은 여성이 이 약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CDC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미국 내 낙태 건수는 62만 건이 약간 넘었다. 전해인 2019년과 비교하면 15% 줄어든 수치다. 낙태 가운데 93%는 임신 초기인 13주 이전에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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