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400명대 ‘제자리’로, 올랜도-탬파 ‘양호’…. 올랜도서 “미디어 거리두기’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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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감 상태를 표시한 막대그래프. 지난 4월 3일 정점을 이룬 후 하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 플로리다 보건국(FDH)
 
(*<코리아위클리>는 신종코로나 사태를 맞이하여 매주 수요일 발행하는 종이신문과는 별도로 웹사이트를 통해 'COVID일일 브리핑' 코너를 운용합니다. 주로 플로리다 지역 코로나19 상황을 중심으로 전해드립니다. 많은 한인동포들이 참고했으면 좋겠습니다. - 편집자 주)

[제17신: 18일 22시 30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오늘은 플로리다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안타까운 소식부터 전하겠습니다. 플로리다 신종 코로나는 다시 제정신을 차렸으니 일단 한숨 돌리시고요.

플로리다 에버글래이즈 국립공원내 세미놀 인디언 보호구역의 직전 경찰국장 캘빈 해리슨이 어제밤 늦게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이 분은 1978년 경찰에 입문하여 40년 넘게 일했는데요, 세미놀 인디언 보호구역에서만 30여년을 근무하다가 지난 2월 25일 은퇴했습니다. 그리고 은퇴 한달 만인 3월 27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입원했다가 투병중 끝내 사망한 것입니다.

해리슨은 마이애미 지역 검.경계에서 꽤나 유명인사였는데요, 그의 특이한 ‘경력’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1995년 마이애미 할리우드 지역의 주택가를 수색하던 중 강간 용의자가 쏜 총을 머리 왼쪽 관자놀이에 맞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두고 두고 화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죽다 살아난 이후로도 크고 작은 사건을 견뎌내며 경찰 고위직까지 오른 그는 악당을 물리치며 유유히 살아남은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인물로 인디언 부족 사회에 각인되어 ‘불사조(always survivor)’로 불렸다고 합니다.

그러던 그가 근본 없는 듣보잡 괴물에 허망하게 무릎을 꿇고 만 것입니다. 두 아들과 함께 RV 캠핑 여행을 하며 편안한 노후를 보내려던 꿈도 뒤로 하고요.

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세미놀 인디언 추장 마르셀루오스콜라 주니어는 17일 성명을 통해 “그는 근무시간이든 아니든 언제든 부름에 응한 경찰이었다”면서 “부족 전체가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데밍스 오렌지 시장, 록다운 해제 요구한 시위대에 “룰렛 게임 허용 못해”

말 나온 김에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총’ 이야기를 하나 더 하겠습니다.
어제 올랜도 다운타운 인근에서는 때아닌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거의 사회적 거리도 지키지 않고 태반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100여명이 피켓을 들고 외쳤는데요, 구호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외친 구호는 이랬습니다.

“Live free, or die!”(자유롭게 살 자유를 주든지, 아니면 죽음을 달라!)
“Practice media diatancing!”(미디어 거리두기를 실행하라!)


록 다운(lock down)을 연장한다는 방침을 밝힌 데밍스 시장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인데요, 바꾸어 말하면 ‘비즈니스 문 열지 말고 죽으란 말이냐!’, ‘사회적 거리가 아니라, 공포 조장하는 미디어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인 셈이죠.

이에 대해 오렌지 카운티 경찰국장 출신인 제리 데밍스 시장은 이렇게 응수합니다.

“여러분 자신의 건강과 안전의 위험을 무릎쓰고 모이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다. 하지만, 여러분의 자유가 다른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해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내 결정은 의학과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나를 포함한 모두가 러시안 룰렛 게임을 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

피켓팅을 한 시위대의 주장과 제리 데밍스의 응수,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저는 데밍스의 현실적 팩트를 기본으로 한 ‘러시안 룰렛’ 이론에 한표를 던집니다만.

데밍스 시장은 매우 소탈하고 친화력이 좋은 사람이지만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빠삭’하고 냉철하게 대처한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저도 공.사석에서 이를 확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플로리다 신규환자 일일 증가치, 하룻밤새 반절로 떨어져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 하루도 플로리다 주민들이 전대미문의 괴물을 만나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현장을 간략하게 들여다 보겠습니다.

앞서 암시했듯이 어제 신규 환자 1413명으로 펄펄 끓었던 플로리다는 거의 반절 수준인 749명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변덕이 죽 끓듯 합니다. 지난 13일, 14일에도 이와 비슷한 널뛰기가 있었죠.

‘피의 금요일’을 보낸 마이애미도 언제 그랬냐는 듯 400여명의 신규환자를 내는데 그쳤고, 올랜도와 탬파도 다시 뒤돌아서 내려갈 태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주 전체의 신규 사망자가 22명에 그치는 바람에 해리스의 죽음으로 낙심한 사람들에게 다소 위안을 주었습니다. 지난 열흘동안 매일 45명의 사망자를 낸 것에 견주면 상당히 양호한 편입니다.
-플로리다 누적환자(사망자) : 2만5492명(784명)

400명대로 다시 정상 찾은 마이애미… 내일, 모레는?

어제 충격적인 수치의 신규환자를 낸 메트로 마이애미는 오늘 426명의 신규환자를 기록, 딱 16일 수준(417명)으로 복귀했습니다. 내일은?, 모레는?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합니다. 사나흘만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 내리막길을 타고 있음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무려 500명의 환자를 낸 데이드는 오늘221명의 신규환자를 내면서 누적환자 9천명 고지를 돌파했고, 브라워드도 어제보다 70명이 떨어진 150명의 증가치를 기록, 누적환자 4천명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어제 221명의 새환자를 낸 팜비치도 오늘은 50명에 그치는 선방을 했습니다.

메트로 마이애미가 11명의 새 사망자를 내는데 그치고, 팜비치와 먼로가 한명의 사망자도 추가하지 않은 점이 돋보입니다.
-메트로 마이애미 누적확진자(사망자): 1만5094(430명)

메트로 올랜도, 50명대 이하 ‘기웃 기웃’… 연일 열내는 볼루시아

메트로 올랜도는 어제보다 좋은 결과를 냈습니다. 신규환자 증가치가 어제보다 31명이나 줄어든 67명에 그쳤습니다. 나흘동안 하루 100명 안팎을 전전하다가, 오늘 다시 50명대를 향하여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렌지는 어제의 딱 반절인 22명의 신규환자를 추가하는데 그치며 선방했지만, 인구 규모가 오렌지의 40%인 볼루시아가 오렌지와 버금가는 환자(21명)를 냈습니다. 볼루시아는 지난13일 이후 매일 10명~20명대 안팎의 새 환자를 기록하고있습니다.

오늘 메트로 올랜도는 2명의 사망자를 추가하는데 그쳤는데요, 특히 중앙통인 오렌지, 오시올라, 세미놀 카운티가 한명의 사망자도 내지 않았습니다. 올랜도의 누적 사망자 수는 여러면으로 비슷한 탬파 베이(82명) 보다 훨씬 적습니다. 올랜도는 리포팅을 시작한 지난 3일 이후 하루 5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적이 없습니다.
- 메트로 올랜도 누적 환자(사망자): 2602명(55명)

약간 고개 숙인 탬파 베이… 버티기 계속하는 마나티

어제 약간 열을 낸 탬파는 오늘 다시 조금 수그러 들었습니다. 사망자는 3명을 추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지난 열흘간 탬파 베이의 일일 환자 증가치를 보면 대략 60명~90명대를 3,4일 유지하다 100명대를 넘고, 다시 60명~90명대를 3,4일간 유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구수에서 탬파 베이 카운티 가운데, 3위 카운티인 포크(70만명)와 4위 파스코(54만명) 보다 훨씬 작은 인구를 가진 마나티(40만명)입니다. 마나티는 오늘도 36명의 신규환자를 기록, 맏형 힐스보로와 피넬라스에 이어 누적환자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10명대 이하의 증가치를 보이고, 매일 10명~20명대의 증가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탬파 베이 누적환자(사망자): 2494명(82명)

어제 무려 41명의 새 환자를 내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던 잭슨빌 지역 듀발 카운티는 오늘은 18의 증가치를 보이며 다소 고개를 숙였습니다. 게인스빌 알라추아는 4명의 신규환자를 추가하여 누적환자 205명에, 여전히 사망자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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